"마을버스, 경전철에 승객 뺏겨…소외지역 아닌 아파트 운행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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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버스, 경전철에 승객 뺏겨…소외지역 아닌 아파트 운행 집중"

모두서치 2025-09-25 09:30:3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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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뉴시스

 

최근 마을버스 업계와 서울시가 재정 지원금 규모를 놓고 충돌하고 있는 가운데, 마을버스들이 공익적 성격을 외면하고 있으며 교통수단으로서 중요도도 낮아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던 것으로 파악됐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장재민(단국대 도시계획·부동산학부 겸임교수)·신성일(명지대 스마트모빌리티센터 책임연구원)·김치훈(서울시메트로9호선 감사실 실장)·이유봉(한국법제연구원 AI법제팀 연구위원)은 지난 2월 발표한 '서울시 마을버스의 역할, 이대로 괜찮은가?' 논문에서 서울 마을버스 현황을 분석했다.

논문에 따르면 코로나19 영향으로 서울 마을버스 승객 수는 2022년 기준 3억534만명으로 2019년(4억2702만명) 대비 약 28.6% 감소했다. 이는 마을버스 업체 수익 감소로 이어져 수익은 2019년 대비 약 27.6% 감소했다.

승객 감소 원인 중 하나는 관내 교통수단 간 경쟁 격화다. 관내 지역 교통을 담당하는 경전철이 확대되고 있고 공공자전거 따릉이, PM(개인형 이동수단) 등이 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경전철이 도입된 후 마을버스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된 것으로 파악됐다. 우이신설 경전철과 신림선 등 도입으로 이와 중첩되는 마을버스 노선 승객 수가 약 40~50% 줄어든 것으로 조사된 것이다. 강북구 우이신설 경전철 도입으로 인근 마을버스 수익은 약 5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을버스 주 이용객인 노년층이 경전철로 쏠리는 경향 역시 감지된다. 65세 이상 철도 무료 승차 정책 때문에 고령자 비중이 증가하는 지역을 중심으로 마을버스 이용객 수는 더 줄어들고 있다.

마을버스가 공익성을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현행법과 서울시 조례에 따르면 마을버스는 '일반 노선버스가 운행되지 않거나 운행이 어려운 지역'에서 운행해야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수익성 중심으로, 이용객이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마을버스의 주 기능은 재정 자립도가 낮은 고지대, 외진 마을, 산악 지대에 거주하는 시민의 이동 서비스 개선이지만 실제로는 재정 자립도가 높은 자치구에서 더 많은 마을버스가 운영되고 있다.

서울 자치구별 마을버스 등록 대수를 보면 서초구가 143대로 가장 많고 동작구가 115대, 영등포구가 107대, 마포구가 95대, 강남구가 87대, 관악구와 노원구, 서대문구가 각 84대, 구로구가 83대, 성북구가 72대, 도봉구가 71대, 종로구가 67대다.
 

 

금천구가 58.7대, 성동구가 57대, 강서구가 53대, 은평구가 41대, 강동구가 39대, 광진구가 38대, 양천구가 36대, 용산구가 30대, 동대문구가 27대다. 중랑구는 18대로 가장 적다.

아파트 세대 수가 많은 자치구일수록 마을버스 운영 대수가 많아지는 경향을 볼 수 있다. 이는 마을버스가 소외 지역 교통수단이 아닌 아파트 셔틀버스로 바뀌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게다가 다가구 주택이 많을수록 마을버스 등록 대수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수익성 측면에서 보면 이용객이 적은 다가구 주택 밀집 지역에 등록 대수가 적은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마을버스의 운행 취지를 고려한다면 주의 깊게 검토해야 할 문제"라고 짚었다.

마을버스 회사들에 지급되는 서울시 재정 지원금 역시 교통 소외 지역에 우선적으로 배분되지 않고 있었다. 오히려 재정 자립도가 높은 자치구(강남구, 서초구) 중심으로 지원금 배분율이 높아지고 있었다.

2023년 기준 자치구별 마을버스 재정 지원금 배분율에 따르면 서초구와 강남구는 전체 재정 지원금의 약 22%를 차지했다. 이는 하위 11개 자치구의 전체 재정 지원금과 비슷한 액수다.

연구진은 경전철과의 경쟁에서 밀리고 공익성마저 외면한 마을버스가 점차 교통수단으로서 기능을 잃을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진은 "코로나19로 인한 이용객 변화, 비대면 활동의 강화로 인한 이용 패턴 변화, 그리고 신교통 수단의 등장으로 이용객 전환 수요가 발생하는 등 시민들의 이동 특성이 변화하고 있다"며 "과거에 관내 교통수단 역할을 담당했던 마을버스의 기능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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