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한화생명, 子 GA 일감 몰아주기로 또 국감 소환되나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기획] 한화생명, 子 GA 일감 몰아주기로 또 국감 소환되나

더리브스 2025-09-25 09:00:41 신고

3줄요약
[그래픽=황민우 기자]
[그래픽=황민우 기자]

국회 국정감사 일정이 내달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화생명이 지난해에도 거론된 자회사 일감 몰아주기 지적으로 그 이름이 소환될지 주목된다.

한화생명은 업계에서 처음 제판분리로 세운 자회사형 법인보험대리점(GA) 한화생명금융서비스를 통해 영업에 박차를 가해왔다. 다만 자사 상품 판매에 치중됐단 비판을 받아왔다.

경쟁사 상품들도 판매 비중이 늘어나도록 개선하고 있으나 여전히 자사 상품에 편중될 여지가 많다. 생명보험업계 2위 대형사지만 자본 건전성은 아쉬운 수준인 게 한화생명의 현주소다.


지난해 일감 몰아주기 개선 미비 지적


한화생명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자회사인 한화생명금융서비스가 자사 상품만 지나치게 편중해 판매한다는 이유로 거론됐다.

지난해 10월 24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인 김병기 의원은 한화생명에 제기된 자회사 일감 몰아주기 의혹에 금융위가 시정했다고 말했으나 실제론 그러지 않았다며 문제로 지적했다.

당시 한화생명에 대해 나온 이 같은 질책은 처음이 아니었다. 지난 2021년 국감에서 해당 문제가 처음 제기됐지만 시정되지 않았다는 판단에 다시 소환된 게 지난해 국감이었다.

김 의원은 당시 금융위가 지적 사항 처리결과보고서에는 한화생명금융서비스가 17개 보험사와 제휴를 맺어 보험업법 감독규정에 맞게 3개 이상 보험상품을 비교·판매해 시정됐다고 했으나 이는 허위보고였다고 언급했다.


한화생명 상품 비중 여전히 높아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한화생명에서 제조와 판매를 분리하는 제판분리 일환으로 업계 최초 탄생한 자회사 GA다. 업계 2위인 모회사에 힘입어 대형 GA들까지 최근 잇달아 인수하면서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전체 GA 1위 규모로 외형 성장세를 뚜렷하게 드러냈다.

하지만 지나친 모회사 의존도로 일감 몰아주기 의혹이 따라붙었다. 법인보험대리점 통합공시에 따르면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올해 상반기 생명보험 신계약이 50만1444건으로 총 873억2200만원이다. 이중 모회사 건은 49만497건에 818억5246만원으로 금액 기준 93.7%다.

모회사인 한화생명 비중이 압도적이다 보니 수수료 역시 경쟁사들과는 비교가 안 되게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한화생명 상품으로 발생한 수수료는 1조557억7373만원으로 전체 생보 상품 수수료에서 97.66%를 차지한다.

지난 2023년에서 2024년에 이어 한화생명에 편중된 신계약 수치는 소폭 개선됐다. 두 기간 신계약에서 한화생명이 차지하는 비중은 97.98%에서 94.93%로 줄었다. 올해 상반기 수치까지 감안하면 비중 자체는 낮아지는 모습이다.

다만 수수료를 보면 개선됐다고 단정하긴 어렵다. 지난 2023-2024년 수수료 비중은 97.88%에서 98.02%로 늘었으며 그 금액도 33.9%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는 소폭 떨어졌으나 여전히 97%대다. 하반기를 더하면 올해도 한화생명 수수료는 전년 대비 오를 전망이다.


개선하고 있지만…상징적 소환 가능성


한화생명. [그래픽=황민우 기자]
한화생명. [그래픽=황민우 기자]

이와 관련 한화생명은 제판분리 이전 한화금융서비스는 전속 설계사 조직이었던 만큼 자사 상품 비중이 높을 수밖에 없었으나 현재는 제휴사 확대 등으로 개선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더리브스와 통화에서 “출범 초기에는 한화생명 상품 비중이 높았던 게 맞지만, 제휴 생보사를 계속 확대하고 있고 손해보험 교차 판매도 확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는 피플라이프나 IFC 같은 GA를 인수하면서 타생보사 상품도 계속 취급하고 있어 한화생명 상품 비중은 계속 낮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앞서 사측은 자회사 GA 특성상 소속 설계사들이 모회사 상품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이를 보다 권유하게 되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보는 시각도 내비쳤는데 달리 보면 이 점이 자사 상품에 편중될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는 점을 방증한다.

그도 그럴 것이 한화생명은 대형사 중 가장 낮은 건전성 지표를 개선하기 위해서라도 수익성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상황이다. 금융당국이 하반기부터 기본자본 지급여력(킥스·K-ICS)비율로 건전성 규제를 강화할 전망인 가운데 한화생명은 올 상반기 기준 59.5%에 그친다. 이는 금감원이 제시한 규제 기준인 50-70%에 걸리는 수준으로 일부 소형사들보다도 낮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690억9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1% 증가해 모회사 실적에 든든한 보탬이 되고 있다. 압도적인 비중으로 모회사 상품을 팔 수 있다 보니 설계사를 늘리는 대로 자사 수익을 끌어올리기 유리한 구조다. 이를 뒷받침하듯 설계사 규모는 올 상반기 기준 지난해 대비 7% 확대된 2만7076명이다.

자회사 GA에서 모회사 상품 비중이 높은 건 한화생명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현 정권에서 공정거래, 소비자 중심 기조가 강한 점을 고려하면 한화생명이 상징적으로 국감 소환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아직 한화생명이 증인 신청 등을 받은 건 없는 걸로 파악됐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국감 증인 요청과 관련해서는 아직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시기가 남아 있어 현재까지 요청받은 건 없다”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자사 상품 판매를 유도한 적은 없다”며 “기본자본비율은 구체적으로 당국에서 가이드가 나온 건 없지만 자산부채관리(ALM)와 요구자본 축소로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김은지 기자 leaves@tleaves.co.kr

Copyright ⓒ 더리브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