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정철우 기자] 온통 '불황' 이야기 뿐이다.
한국 산업 전반에 국내 시장 위축 여파가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당장 이익을 내는 회사들도 앞으로 닥칠 수 있는 불황의 그림자에 잔뜩 움추려든 상태다. 과감한 투자에 나서는 기업도 줄어들고 있고 취업 시장은 얼어붙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대표 내수 기업 이미지가 강한 코웨이는 전문가 예상을 비웃 듯 고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다.
기록적인 내수 불황 속에서 '내수 기업' 코웨이는 어떻게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일까.
2025년 2분기, 코웨이의 연결 기준 매출은 1조2,589억원을 기록 했다. 전년 동기 대비 16.3% 증가한 금액이다. 영업이익은 2,427억원으로 전년 대비 14.9%나 올라갔다.
상반기 누적 실적도 좋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8%, 영업이익은 12.1% 늘었다.
국내 렌탈 계정 역시 성장 중이다. 2분기에 국내 렌탈 계정 순수 증가가 16만대에 달했다.
말레이시아, 태국 등 동남아 법인에서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태국 매출은 50%에 달하는 수치를 보였다. 말레이시아 매출은 전년 대비 23.9%나 성장했다. 여기에 미국 법인도 소폭이지만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해외 다변화' 전략이 효과를 내고 있다는 징후다. 주요 제품(정수기, 공기청정기, 제습기 등)의 수요가 해외에서도 확대되고 있다.
정수기 '아이콘 프로' 등 새 모델 출시는 물론 노블 제습공기청정기 등 제품군 확대가 매출 증대를 견인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슬립&힐링케어(BEREX) 제품군(매트리스, 안마의자 등)과 비렉스를 중심으로 한 제품 다각화가 진행 중이다. 이런 노력들이 모여 국내외 렌탈 계정 증가와 직결되고 있다.
영업 이익 환수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사업이다. 렌탈이 주를 이루기 때문에 판매 초기에 한꺼번에 자금이 유입되지는 않는다. 단기적으로 보면 영업 이익이 크지 않을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2분기 영업 이익이 역대급 수치를 찍었다는 건 분명 의미 있는 변화다.
렌탈 비즈니스는 반복적·지속적인 수익을 만들어낸다. 국내 렌탈 계정 증가가 영업 안정성 확보에 기여하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해외 법인의 렌탈 성장도 마찬가지로 의미가 크다. 특히 말레이시아, 태국에서 렌탈 문화 확산 및 인프라 적응을 통해 계정 확보 속도가 빨라지는 중이다.
특히 현지 업체들은 렌탈한 뒤 관리가 부실했다. 코웨이는 렌탈 이후 관리에서 차별성으로 보이며 크게 앞서나가기 시작한 것이다.
최근 코웨이는 R&D, 마케팅, 디지털 전환 등 핵심 분야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김순태 CFO도 이런 투자가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제품 다양화·라인업 강화와 더불어 비용 구조 및 운영 효율관리도 병행하여 수익성을 끌어올리고 있다.
코웨이는 2025년 연결 목표 매출액은 4조 5,860억 원을 제시한 바 있다. 지금 추세라면 충분시 4조 클럽 가입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미 언급한 바와 마찬가지로 특히 해외 사업과 신제품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전체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국내 시장만으로는 포화 및 경쟁 심화 등이 부담 요인이지만, 해외 특히 동남아시아에서의 성장 여지가 매우 크다는 것이 확인됐다는 데 의의가 있다. 앞으로 2~3년 내 해외 매출이 전체의 절반 가까이 차지할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단순 정수기·공기청정기 렌탈을 넘어서 제습기·매트리스·안마의자 등 생활 전반 "케어" 카테고리를 확장하는 전략이, 소비자 라이프스타일 변화 및 웰빙 트렌드와 잘 맞아떨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실적 성장 + 안정적 렌탈 계정 증가 + 해외 성장은 투자자 관점에서 리스크에 대한 완화 요건들이 충족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PER·PBR 지표 등이 과열되지 않고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는 점도 긍정 평가 요소다.
물론 과제도 존재한다.
해외 각 시장의 정책·환율 변화, 마케팅 비용 상승, 물가(원자재, 운송비 등)의 부담을 안고 있다.
렌탈 계정 증가에 따른 서비스 인프라 부담과 유지보수 비용 관리도 숙제다.
국내 시장은 경쟁 심화와 소비자 지출 둔화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
코웨이는 최근 실적에서 국민 기업·렌탈 기업으로서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국내외 사업의 시너지를 확대하고 있다. 제품 라인업 다변화, 해외 시장 공략, 렌탈 계정 기반 안정성 확보가 핵심 축이다. 이 구조가 지속된다면, 코웨이는 단순히 국내 렌탈 시장의 강자라는 위치를 넘어 글로벌 생활 케어(life-care) 브랜드로서의 위상을 더욱 굳힐 전망이다.
Copyright ⓒ 폴리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