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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 특검 사무실에서 김 여사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 피의자로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김 여사는 지난달 29일 구속기소된 이후 28일 만에 처음으로 특검에 출석한다.
김 여사는 지난 2023년 1월 김상민 전 검사로부터 이우환 화백의 그림 ‘점으로부터 No.800298’을 받고, 동시에 지난해 총선에서 경남 창원 의창 지역구 공천을 부탁받았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전 검사는 이 그림을 1억4000만원에 현금으로 구매해 김 여사의 오빠인 김진우 씨에게 전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검은 지난 7월 김진우 씨 장모 집을 압수수색하면서 해당 그림을 발견했다.
김 여사는 창원 의창구 지역의 김영선 전 의원 측에 ‘김상민 검사가 당선될 수 있도록 지원하라’는 취지로 압박을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검사는 결국 공천 심사에서 탈락했지만, 4개월 후인 지난해 8월 국가정보원 법률특보에 임명됐다.
특검팀이 공직자가 아닌 김 여사에게 뇌물 혐의를 적용한 것은 주목할 부분이다. 뇌물죄는 공무원이 직무와 관련해 금품을 수수·요구·약속한 경우 성립한다.
특검 관계자는 “김 전 검사가 김 여사를 통해 윤 전 대통령에게 청탁했다고 보고, 인사권자인 윤 전 대통령을 뇌물 수수 정범, 김 여사를 공범으로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특검이 윤 전 대통령과의 공모를 뒷받침할 정황을 확보했다는 해석이 나오는 대목이다.
김 여사 측은 해당 그림에 대해 “김 여사가 전혀 모르고 아무런 관련이 없는 타인의 재산”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김 여사는 특검에 이 화백의 그림은 위작이 많아 본인이라면 구매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진술한 바 있다.
김 전 검사 측도 김진우 씨가 김 여사 가족이 그림을 산다는 소문이 나면 가격이 2~3배 뛸 수 있다며 구매 대행을 해달라고 요청해 들어준 것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전날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첫 재판에서도 김 여사 측은 특검팀이 기소한 모든 범죄 혐의를 부인했다.
특검은 이날 김 여사가 지난 2023년 7월 김승희 전 대통령실 의전비서관 자녀의 학교폭력 사안을 무마하려 했다는 의혹도 함께 수사한다.
특검은 사건 당시 경기 성남교육지원청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 간사를 맡았던 장학사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김 여사는 학폭 사건 발생 직후 장상윤 당시 교육부 차관과 8분여간 통화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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