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가 야간 거래에서 넉달 만에1400원대를 넘어섰다.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불거진 금리 인하 신중론과 미국 셧다운 우려, 한미 관세 협상 불확실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다만 시장에서는 금융시장에서 불거진 일시적 잡음으로 해석하며 1400원대 안착과 추가 상승 가능성에 대해 다소 조심스러운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25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새벽 2시 원·달러 종가는 1403.8원을 기록했다. 오후 종가로는 지난 8월 1일(1401.4원) 이후 처음이며, 야간 종가로는 5월 16일 종가(1400.0원) 이후 4개월 만이다. 전날 오후 종가는 1397.5원을 보였다.
9월 FOMC 회의 이후 금리 정책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의 상대적 가치를 의미하는 달러지수(DXY)는 97선 초반에서 후반대로 올라섰다. 연준이 9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를 인하했음에도, 시장에서는 추가 인하에 소극적인 태도로 해석했다.
파월 의장은 FOMC 이후 열린 기자 회견에서 고용뿐만 아니라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동시에 내놓는 등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해 뚜렷한 힌트를 주지 않으며 신중론을 유지했다. 굴비스 시카고 연준 총재도 선제 금리 인하설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보였다.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신중론이 확대되는 가운데 미국의 경기 우려와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 정지) 우려와 영국과 프랑스의 재정 우려에 따른 파운드화와 유로화 약세, 일본은행의 금리 인하 시점 지연 등도 달러 강세 압력으로 작용 중이다.
여기에 원화값은 한미 관세 협상 잡음에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조건으로 전액 현금으로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를 요구하고 있다. 외국인의 증시 순매도도 환율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전날 코스피에서 외국인은 2016억원을 팔아치웠다.
다만 시장에서는 원·달러의 추가 상승 가능성에 대해서는 다소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현재 달러 강세를 이끌고 있는 미국 정부의 셧다운이 해소되고, 추가 금리 인하 기대 등이 결국 되살아 나며 달러 흐름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판단에서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달러 강세 및 한미간 투자 패키지 협상 불확실성등에 환율이 1400원대로 상승했지만 우려할 단계는 아니다"면서 "달러의 추가 상승 가능성이 크지 않고 한미간 협상도 진행 중이라는 점에서 추가 상승은 제한적으로 1400원대 환율도 단기간에 그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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