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9월 29일은 세계심장연맹이 심혈관질환의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제정한 ‘세계 심장의 날’이다. 심혈관질환은 세계 사망원인 1위이며 특히 우리나라는 급속한 인구고령화로 환자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어 국민인식은 물론 치료환경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세계 심장의 날을 앞두고 대한심혈관중재학회, 대한심부전학회, 심장대사증후군학회 임원진과의 좌담을 통해 심장질환의 궁금증을 해소하는 한편 치료환경 개선을 위한 정책 제언을 들었다.
대한심혈관중재학회 안영근 이사장(이하 안영근) : 가슴통증은 심장이 고장 났다는 매우 직접적인 신호(특히 운동하거나 힘을 쓸 때)이다. 하지만 심장기능이 떨어지면 혈액을 공급받는 모든 장기의 산소가 부족해져 다양한 전신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심근경색은 가슴통증 외에 윗배가 아프거나 아래턱으로 뻗치는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맥박이 고르지 않거나 너무 느려도 심장문제를 의심해야 한다.
대한심부전학회 박성미 홍보이사(이하 박성미) : 심부전은 신체활동 시 숨이 차고 하지부종이 발생하는 증상이 대표적이지만 밤에 숨이 차서 잠에서 깨거나 신발끈 등을 묶기 위해 상체를 숙일 때 숨이 차기도 한다.
심장대사증후군학회 한승환 회장(이하 한승환) : 심장대사증후군은 고혈압, 고혈당, 복부비만, 이상지질혈증 등 심혈관질환의 위험인자가 한꺼번에 나타나는 상태를 말한다.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지난 15년간 심장대사증후군 유병률이 급격히 늘어 2007~2009년 22.1%에서 2019~2021년 24.9%에 이르렀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기간 중 활동 감소와 생활습관 악화로 29%까지 증가한 상황이다. 이에 학회 차원에서도 인식 제고와 연구활동을 활발히 시행하고 있다.
안영근 : 소위 나쁜 콜레스테롤이라고 불리는 LDL콜레스테롤이 혈관에 스며들어 동맥경화를 유발, 심혈관질환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따라서 콜레스테롤수치를 낮춰야 하는 환자는 체내 합성을 억제하는 약물치료가 필수다. 단 음식은 너무 가리지 않아도 된다. 음식으로 들어오는 콜레스테롤은 20% 정도이며 나머지 80%는 간 등 각종 장기에서 합성된다. 특히 노인은 단백질이 부족하면 근육 손실로 인해 대사장애 같은 문제가 생길 수 있어 고기를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한승환 : 다양한 질환과 얽혀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고혈압, 당뇨병, 비만 등을 동반한 경우 심혈관질환위험이 높아 더욱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하지만 아쉽게도 국내에는 심혈관질환 고위험군환자를 볼 수 있는 의사 및 예방·치료시스템이 없는 실정이다. 만성질환 증가로 심혈관질환자는 더욱 늘 것으로 예상된다. 다학제진료를 위한 실질적인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할 시기이다.
안영근 : 특히 심근경색은 혈관을 개통하는 응급시술이 필수인데 이를 담당할 중재시술전문의가 줄고 있어 안타깝다. 사법적 위험으로부터 의료인을 보호하기 위한 법적·제도적 장치와 적절한 보상체계, 휴게시간 보장 등 현장의 전문인력 확보를 위한 유인책을 마련해야 한다.
박성미 : 심부전은 모든 심장질환의 마지막 합병증으로 사망률이 가장 높지만 아직 모르는 국민이 많다. 심지어 불합리한 질환분류체계에 의해 의료현장에서조차 전문질환군이 아닌 일반으로 분류, 여러모로 지원에서 소외돼 있다. 심부전의 위중성은 물론 심부전환자들이 안심하고 꾸준히 치료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라도 전문질환군 지정은 필수적이다.
안영근 : 사실 심전도와 심장초음파검사만으로 주요 심혈관질환을 진단하긴 어렵다. 국가재정상 곤란한 측면도 있다.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등 심혈관질환의 선행질환을 조기발견하는 것이 우선으로 경각심을 갖고 올바른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가슴통증과 호흡곤란 등 이상증상이 있으면 진료 후 필요한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TIP. 심장건강 위한 6대 생활수칙
1. 담배, 과음, 과식 절제
2. 가공식품, 탄산음료 자제
3. 싱겁게 먹고 탄수화물↓, 채소·과일↑
4. 뱃살 빼고 적정체중 유지
5. 유산소·근력·복근운동 1회 1시간, 주 4회 이상 실천
6. 만성질환 철저히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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