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시간 5차례 정상외교…이재명, K방산·AI·공급망 ‘3각 동맹’ 띄운다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48시간 5차례 정상외교…이재명, K방산·AI·공급망 ‘3각 동맹’ 띄운다

직썰 2025-09-25 08:00:00 신고

3줄요약
이재명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사무총장을 접견하며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사무총장을 접견하며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직썰 / 안중열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80차 유엔총회를 계기로 23~24일(현지시간) 단숨에 다섯 차례의 양자 정상회담과 유엔 사무총장 접견을 잇달아 소화했다. 방위산업·인공지능(AI)·공급망·통상·인프라 등 핵심 의제를 아우르며 경제·안보·미래기술을 하나로 묶은 초압축 전략 외교가 전개됐다.

48시간 동안 숨가쁘게 이어진 이 외교전은 단순한 정상회담을 넘어 K방산 안보 동맹, AI·첨단산업 미래 협력, 다자외교를 통한 국제 거버넌스 주도라는 세 갈래 확장 전략을 입체적으로 드러냈다.

◇유럽 방산 벨트 강화…폴란드·이탈리아와 K방산·AI 공조

24일 낮, 이 대통령은 유엔본부 안보리의장실에서 카롤 나브로츠키 폴란드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열고 K방산 협력 확대를 전면에 올렸다. 폴란드는 지난 7월 약 9조원 규모의 K2 전차 2차 수출 계약을 체결하며 한국 방산의 최대 고객으로 부상했다. 한국 기업들은 폴란드 해군의 신형 잠수함 사업과 FA-50 전투기 개량형 수출 협상에도 참여 중이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기술과 자부심이 담긴 흑표 전차가 폴란드의 푸른 대지를 누빌 것이라 생각하니 자랑스럽다”며 협력 심화를 제안했고, 나브로츠키 대통령은 “양국 기업이 호혜적으로 많은 성과를 거두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양 정상은 우크라이나 전황과 한반도 정세 등 국제안보 현안도 함께 논의했다.

같은 날 오전, 주유엔 대한민국대표부 반기문홀에서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도 방산과 AI가 공동 의제로 부상했다. 양국은 9월 초 서울에서 열린 한·이탈리아 비즈니스포럼 성과를 토대로 민간 협력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고, 청정에너지·우주항공 분야까지 협력 폭을 넓히기로 했다. 대통령실은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기반으로 방산과 AI 협력을 심화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한편 예정됐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회담은 프랑스 측 긴급 사정으로 취소됐다.

◇첨단기술·경제 협력 확대…한·미 통상·투자, 중앙아 협력 심화

이 대통령은 유엔 안보리 공개토의 직전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만나 한·미 관세 협상과 대미 투자 패키지를 심도 있게 협의했다. 그는 “한국 외환시장은 일본과 다르다”며 한국 경제의 구조적 특수성을 강조하고, “상업적 합리성을 바탕으로 양국 이익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협상이 진전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베선트 장관은 “한·미 동맹은 굳건하며 일시적 어려움은 충분히 극복 가능하다”고 화답했다. 두 사람은 조선·반도체·에너지 등 제조업 협력과 금융 인프라 강화, 공급망 안정화 방안을 함께 점검하며 안보 동맹을 넘어 통상·금융 협력의 질적 심화를 꾀했다.

23일에는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를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합의했다. 이 대통령은 “풍부한 광물자원과 인구를 지닌 우즈베키스탄과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한국이 협력하면 큰 시너지를 낼 것”이라며 철도·공항·도로 등 인프라 협력과 핵심 광물 공급망 협력을 제안했다.

또 17만여 명 규모의 우즈베키스탄 고려인 사회를 양국 가교로 평가하며 지속적 지원을 당부했고, 내년 한국에서 열릴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의제와 일정을 긴밀히 조율하기로 했다.

같은 날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과의 회담에서는 관광·문화 교류와 원전 협력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이 대통령이 “대한민국에서는 체코의 프라하가 아주 유명하다”고 언급하자 파벨 대통령은 “출근길마다 한국 관광객을 많이 만난다”고 화답했다. 체코 신규 원전 사업에 대한 협력 가능성도 비공식적으로 거론됐다.

◇AI 국제규범 선도…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다자외교

이 대통령은 유엔 총회 기조연설 직후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만나 한반도 평화 구상과 다자주의 강화 방안을 협의했다. 특히 한국이 주도해 안보리 공개토의에서 다룬 AI와 국제안보 연계 의제는 각국의 큰 관심을 모았다.

이 대통령은 “AI가 인류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 요인으로 변질되지 않도록 국제사회가 원칙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고, 구테흐스 총장은 한국의 주도적 역할을 높이 평가했다.

◇3각 확장 전략의 의미와 과제

이틀 동안의 압축된 정상외교는 경제·안보·미래기술을 하나로 묶는 3각 전략 외교의 전형을 보여줬다. 폴란드·이탈리아와의 회담은 방산과 AI를 매개로 유럽 협력의 교두보를 넓혔고, 우즈베키스탄·체코와의 만남은 인프라·자원·문화 협력을 심화했다. 미국 재무장관 접견은 통상·금융 네트워크를 강화하며 한·미 동맹의 경제적 기반을 한층 견고히 했다.

프랑스와의 회담 불발과 중국·일본 등 인접국과의 별도 양자회담 미확정은 과제로 남지만, 이번 연쇄 정상외교만으로도 한국은 유럽과 중앙아시아를 잇는 경제·기술 안보망을 촘촘히 연결하며 첨단 기술과 경제안보를 결합한 입체적 글로벌 외교 모델을 선보였다.

앞으로 폴란드 잠수함 협력, 이탈리아 AI·우주항공 공동 프로젝트,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 등 후속 협상이 이번 성과를 실질로 담아낼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Copyright ⓒ 직썰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