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투데이 임헌섭 기자] 애플이 오는 2026년 출시 예정인 첫 폴더블 아이폰의 생산 거점을 어떻게 배치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앞서 닛케이 아시아는 애플이 최근 대만에서 시험 생산을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본격적인 양산은 인도에서 시작할 계획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그러나 대만 IT 전문매체 테크뉴스(TechNews)는 업계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아직 대만 시험 생산 여부를 최종 결정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만약 대만에 시험 라인을 설치한다면 도원(桃園) 대원 자유무역항구가 가장 유력한 후보지로 꼽히고 있다. 이 지역은 물류가 ‘오프쇼어(offshore)’로 처리돼 통관 절차를 거치지 않고도 부품과 장비를 원활하게 들여올 수 있어, 효율성과 기밀성을 동시에 요구하는 애플의 조건에 부합하기 때문이다.
시험 생산을 맡게 될 주체로는 폭스콘의 혁신제품외관사업부(iPEBG)가 거론된다. 이 부서는 그간 애플의 신제품 구조 테스트와 초기 R&D를 주로 담당해온 조직으로, 폴더블 아이폰의 초기 검증 작업 역시 이곳에서 수행될 가능성이 크다.
업계는 만약 애플이 대만에서 시험 생산을 먼저 진행한다면, 이는 대만이 차세대 제품 개발의 전략적 거점으로서 역할을 강화하는 의미를 가진다고 평가한다.
인도가 애플의 장기적 생산 거점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지만, 구조·재료·신뢰성 검증 등 고난도의 과정을 필요로 하는 폴더블 기기는 여전히 대만의 전문성과 숙련된 인력이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이처럼 대만에서 시험 생산을 진행하고 인도에서 양산하는 방식을 채택한다면, 이는 애플 공급망 전략에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이미 “차이나+1(China+1)” 전략을 가속화하며 생산 일부를 인도로 옮기고 있는데, 폴더블 아이폰은 이 전략의 상징적 전환점이 될 수 있다.
다만, 대만 시험 생산 여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테크뉴스는 중국과 인도의 정치·무역 관계, 인도 내 노동력 교육 및 안정적 수율 확보가 애플의 최종 결정에 중요한 변수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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