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기후공약 철회 속 中 첫 온실감축 목표량 설정…"7~10% 감축"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美기후공약 철회 속 中 첫 온실감축 목표량 설정…"7~10% 감축"

이데일리 2025-09-25 07:00:39 신고

3줄요약
24일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린 유엔 총회 계기 ‘2025 기후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화상으로 연설하고 있다. (사진=AFP)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세계 최대 온실가스 배출국인 중국이 처음으로 구체적인 온실가스 절대 감축 목표를 내놨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 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해 “중국은 2035년까지 경제 전반의 온실가스 배출을 7~10% 줄이고, 더 나은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중국이 기존의 배출 정점 목표를 넘어 실제 감축 수치를 제시한 첫 사례다.

◇ 中 첫 구체 감축 목표설정

중국은 지난 2021년 이번 10년 안에 배출량 정점을 찍고, 206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번처럼 전반적인 감축량을 수치로 제시한 것은 처음이다.

시 주석은 이산화탄소뿐 아니라 모든 온실가스를 포함한 감축 목표라고 설명했다. 다만 기준이 되는 배출 정점 시점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중국은 예상 배출 정점 시점이었던 2030년경보다 5년 일찍 정체 상태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이날 성명에서 앞으로 10년 동안 중국의 에너지 체계에서 비화석 연료 비중을 30% 이상으로 높이겠다고 밝혔다. 그는 태양광, 풍력, 수력 등을 지칭하며, 이러한 에너지원이 석탄 화력발전을 대체할 경우 온실가스 배출이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풍력·태양광 발전 용량을 2020년 대비 6배 이상 확대해 총 3600기가와트(GW)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또 산림 비축량을 240억 입방미터 이상으로 늘리고 신에너지 차량을 신규 판매의 주류로 만들 것 등을 세부 목표로 제시했다.

◇ 美 파리협정 탈퇴와 대조

중국의 발표는 미국이 파리협정 탈퇴 등 기후 공약을 사실상 철회하는 시점에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유엔 총회 연설에서 기후변화 대응을 “세계 역사상 가장 큰 사기극”이라고 규정했다.

이에 비해 세계 최대 배출국인 중국의 행보는 기후 대응을 전면 거부한 미국과 뚜렷한 대조를 이룬다. 아울러 중국의 발표는 유럽연합(EU)과 인도 같은 다른 주요 배출국이 파리협정에 따라 2035년 목표를 새로 제출하도록 압박하는 효과도 있다. EU는 잠정적 목표를 내놓았지만, 인도는 아직 계획을 제출하지 않았다. 아시아소사이어티 정책연구소 산하 중국기후허브 리수오 소장은 뉴욕타임스(NYT)에 “미국과 유럽연합이 부재한 상황에서 중국이 유일한 게임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세계 최대 온실가스 배출국인 중국의 감축은 기후 차원에서도 큰 의미를 가진다. 중국은 2023년 약 140억 톤의 이산화탄소 환산량을 배출하며 전 세계 온실가스의 4분의 1 이상을 차지했다. 10% 감축은 연간 14억 톤으로, 이는 영국 전체 연간 배출량의 4배에 해당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중국의 새 목표가 파리기후협정의 1.5도씨 목표와는 여전히 거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라우리 밀리뷔르타 에너지·청정공기연구센터 수석분석가는 “30% 미만 감축은 1.5도 목표와 절대적으로 일치하지 않는다”며 “많은 경우 2035년까지 50% 이상 감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린피스 동아시아 글로벌 정책 고문 야오저 역시 “기대치를 낮춘 이들에게조차 오늘 발표된 계획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 “목표는 하한선…실제 성과 더 클 수도”

다만 중국이 과거 국제 공약을 앞당겨 달성해온 사례를 고려할 때 이번 목표는 최소치라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로 중국은 2030년까지 풍력·태양광 발전 용량을 1200GW로 늘리겠다고 했지만, 지난해 이미 이를 초과 달성했다.

리 소장은 “이번 목표는 상한선이 아니라 하한선으로 봐야 한다”며 “중국의 청정기술 성장이 향후 10년 동안 훨씬 더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평가했다. 채텀하우스 선임연구원이자 고문인 버니스 리 역시 “중국의 2035년 목표는 자국의 에너지 전환 속도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더 야심찬 목표를 내놓았다면 전 세계적으로 폭넓은 찬사를 받았을 것. 이는 미국과 극명한 대조가 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은 재생에너지 확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석탄 의존도가 높다. 지난해 중국의 석탄발전량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올해 상반기에는 태양광 발전 급증으로 감소세가 나타났고, 온실가스 배출량도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리 소장은 “중국의 새 목표는 수십 년간 급격한 배출 증가 이후 탈탄소화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라고 덧붙였다.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