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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권별 맞춤 매장 전략
지난 24일 부산 진구 서면일대 1㎞ 반경에 위치한 3개의 CJ올리브영 직영매장을 방문했다. 우선 ‘올리브영 서면1번가점’은 제품명마다 영문표기를 병행하고 있다. 또 계산대 앞 매대에는 최근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사진과 함께 컵라면, 과자 등이 진열돼 있다. 이는 해당 상권의 특성을 고려한 매장 구성이다. 이 매장은 인근에 숙박시설들이 위치해 있어, 외국인 관광객이 많은 상권이다. 실제로 이 매장의 외국인 매출 비중은 65%에 달한다.
서면1번가점에서 306m(도보 약 6분) 떨어진 곳엔 2층짜리 지역 거점 매장인 ‘올리브영 서면타운점’이 자리해있다. 매장 면적은 270평으로, 비수도권 최대 규모 매장이다. 지난 6월 올영세일 기간에는 일 최대 방문객 수 1만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내외국인이 고루 방문하는 이 매장의 1층엔 ‘Luxe Edit’이라는 프리미엄 색조 화장품 브랜드들을 일반 매장보다 널찍하게 진열했다. 2층엔 체험을 중시하는 2030세대 고객을 위한 스타일링바가 자리해있다. 또 해외 진출을 희망하는 25개 유망 K뷰티 브랜드들을 모아 중소기업벤처기업부와 함께 조성한 ‘K슈퍼루키 위드 올리브영’ 매대도 있다.
서면타운점에서 589m(도보 약 9분) 거리엔 올해 1월 오픈한 디자인 특화 매장 ‘올리브영 부산전포역점’이 있다. 이곳은 전포역 상권이 서면 상권의 배후 상권으로 부상함에 따라 2030대 국내 젊은 소비자층이 주를 이룬다. 고객들의 체험 수요가 높은 만큼 피부 진단·퍼스널 컬러 진단 등을 운영 중이다. 실제 이날 2층 ‘픽 유어 컬러’ 코너에선 매장직원이 방문객에게 거울 앞에서 메이크업을 시연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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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관광특구인 해운대에는 외국인 고객을 겨냥한 특화 매장을 마련했다. 지난 5월 오픈한 올리브영의 건강 간식 자체 브랜드 단독 매장인 ‘딜라이트 프로젝트 해운대점’이 대표적이다. 이 매장에선 부산 명물인 씨앗호떡을 제품화한 ‘씨앗호떡 달고나’, ‘해운대 빨미까레 선물 컬렉션’ 등이 관광객 기념품이 인기다. 외국인 고객 매출 비중은 70%에 달한다.
올리브영 해운대중앙점은 외국인 고객 비중이 80%에 달한다. 이날 매장에서 만난 호주인 엠버 벨(50)씨는 기초화장품을 구매했다. 그는 “한국 여행을 간다니까 한국문화를 좋아하는 20대 딸이 한국 화장품을 구매해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상권 지킴이 된 올리브영
부산은 올리브영이 비수도권 첫 매장을 낸 지역이다. 2008년 ‘부산대역점’을 시작으로 현재 85개의 매장이 있다. 올리브영 매장이 들어선 지역 일대는 이른바 ‘올세권’으로 불리며 높은 유동 인구를 보장받는 상권으로 부각되고 있다. 뜨고 지는 상권 변화 속에서 올리브영이 매장 운영 전략을 다변화했기 때문이다. 지난 2000년대 후반부터 글로벌 경기 침체, 팬데믹 등 대외 변수가 발생했을 때도 올리브영은 꿋꿋하게 매장을 지키며 상권의 기본 수요를 뒷받침했다. 서면1번가 매장은 2008년 개점 이후 18년째 같은 자리를 지켰고, 서면 타운(옛 서면중앙점)은 2009년 오픈 이후 세 차례의 리뉴얼을 거치며 거점 매장 역할을 맡고 있다.
이외 올리브영은 광안리, 원도심(광복동, 남포동 등), 해운대 등 외국인이 많이 찾는 상권의 매장 19곳을 ‘글로벌관광상권’으로 구분하고 관리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역 상권의 잠재력을 끌어올리는 ‘앵커 테넌트’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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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영은 올해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따라 지역 상권 활성화에 더욱 기여할 전망이다. 실제로 올해 1~8월 부산 지역 올리브영 매장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의 구매 건수는 75만 8385건으로, 전년 대비 70% 증가했다. 특히 해운대는 전년보다 105% 늘었다. 부산시는 올해 부산 외국인 관광객 방문객 수가 3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맞춰 올리브영은 쇼핑 편의성 제고, 체험형 콘텐츠 강화 등을 통해 K뷰티가 한국 관광의 한 축으로 자리 잡도록 하겠다는 포부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앞으로도 부산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 마련된 K뷰티 랜드마크를 통해 지역 사회와 고객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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