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병헌이 영화감독 박찬욱 첫 인상을 회상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이병헌은 24일 방송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두 번째 영화가 망하고 '그들만의 세상' 기술시사를 하던 중이었다"
며 "어떤 분이 코트를 입고 말총머리 헤어스타일을 한 채 극본을 들고 서 있더라. 겉모습만 봐도 비호감이라고 생각하면서 인사했다"고 돌아봤다.
두 사람은 2020년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로 첫 인연을 맺었다. 이병헌은 "난 TV 활동 하다가 군대를 뒤늦게 갔다"며 "소집 해제되기 얼마 전 매니저가 시나리오를 줘서 감독이 누군지 보지도 않고 읽었는데, 정말 재미있더라. 그제야 확인하니 박찬욱 감독이었다. '해야 될까 말까' 고민했는데, 시나리오를 워낙 재미있게 읽어서 만났다"고 설명다.
"돌이켜보면 (박찬욱은) 감독을 그만두면 뭘 해야 할지도 생각한 것 같다. 우리 엄마가 한식을 잘한다. 김치김밥은 어떤 사람이 먹어도 맛있다고 하더라. 어머니께서 그걸 싸줘서 촬영장에서 먹었는데, 감독님이 진짜 진지하게 '너 만약 어머니가 김밥집 1호점을 차리면 2호점은 나한테 줄 생각 없느냐'고 하더라. 항상 위태롭다는 느낌을 받았다."
박찬욱은 실제로 창업도 생각했다며 "세 편째 망하면 다음은 기회가 없어서 그럴 수밖에 없었다"고 부연했다. 영화감독 봉준호, 류승완, 장준화, 김지운 등과 함께 '자랑과 험담' 모임도 했다면서 "힘든 시절을 보내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인기있는 선배나 동료 감독 영화 개봉하면 보고 '그렇게 밖에 못 할까. 참 이해가 안 된다. 어떻게 하면 저렇게 못 찍을 수 있을까' 등 술자리에서 울분에 찬 얘기를 했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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