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김현수 기자] 엔도 와타루가 실점의 빌미를 만들었지만, 경기 곳곳에서 보여준 헌신이 돋보였다.
리버풀은 24일 오전 4시(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에 위치한 안필드에서 열린 2025-26시즌 EFL컵 3라운드에서 사우샘프턴을 만나 2-1로 제압했다.
현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잉글랜드 FA컵 등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리버풀. 이번 EFL컵을 앞두고는 체력 안배가 필요했다. 이에 아르네 슬롯 감독은 엔도, 페데리코 키에사, 리오 은구모하 등 준주전 자원들을 기용했다.
많은 경기를 뛰지 못했던 선수들이지만 공격 기회를 만들기 위해 부지런히 뛰어 다녔다. 이는 곧 득점으로 연결됐다. 전반전 종료 2분 전 리버풀의 압박 상황, 공을 빼앗은 키에사가 중앙으로 연결했고 볼을 잡은 이삭이 깔끔히 밀어 넣었다.
리버풀이 앞서가고 있는 도중 뜻밖의 실수가 나왔다. 후반전 사우샘프턴의 코너킥 상황, 높게 올라온 크로스를 엔도가 헤더로 처리했다. 하지만 공은 멀리 가지 못하며 골문 앞으로 떨어졌고, 시어 찰스가 이를 골로 연결했다. 예기치 못한 실점에 엔도는 허공을 보며 아쉬워했다,
하지만 엔도는 곧바로 마음을 추스르고 경기에 임했다. 본인의 장점인 깔끔한 패스와 끈질긴 경합을 선보이며 상대를 압박했다. 이후 리버풀은 경기 종료 5분전 키에사의 패스를 받은 위고 에키티케가 득점을 만들며 역전승을 거뒀다.
승리를 거두었지만 엔도에게 비판이 쏟아졌다. 특히 영국 ‘스카이 스포츠’ 해설가 팀 셔우드는 “엔도가 끔찍한 실수를 저질렀다”고 직설적으로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축구 통계 매체 ‘소파스코어’에 따르면 엔도는 팀 내 최다 경합 승리 12회, 패스 성공률 90%(69/77), 리커버리 9회, 태클 5회를 기록하며 중원을 든든히 지켰다. 비록 실점을 만드는 실수를 기록했지만 그 외에는 리버풀 경기 운영에 큰 힘을 보탠 셈이다.
이번 시즌 리버풀의 빈틈없는 스쿼드로 많은 경기 출전을 못하고 있는 엔도. 이날 활약은 준수했다. 본인의 장점인 볼 탈취, 빌드업, 경합 등을 보여주며 지속적으로 슬롯 감독의 마음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 지난 시즌 아쉽게 EFL컵 준우승을 차지한 리버풀은 설욕을 원한다. 올해 리버풀이 더 높은 곳에 오르기 위해서라도 엔도의 활약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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