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레디아에게 홈런 맞는 건 전혀 문제가 아니다."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이 신인 투수 김태형(19)을 두고 한 말이다.
이범호 감독은 24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 앞서 전날 경기에 선발 등판한 김태형에 대해 "잘했다"라고 촌평했다. 인천 SSG 랜더스전에 출격한 김태형은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2실점 했다. 투구 수 92개. 개인 한 경기 최다 이닝(종전 4이닝)과 최다 투구 수(종전 70개) 기록을 갈아치우며 버텼으나 결과는 패전. 5회 2사 후 외국인 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에게 통한의 결승 투런 홈런을 허용한 게 뼈아팠다.
상황이 묘했다. 0-0으로 맞선 5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안상현을 풀카운트 볼넷으로 내보낸 뒤 이동걸 투수 코치가 마운드에 올랐다. 공교롭게도 김태형은 이 코치가 더그아웃으로 들어간 뒤 첫 타자 에레디아에게 초구를 통타당했다. 구종은 직구. 이범호 감독은 "투수 코치한테 올라가서 맞아도 되니까 투구 수 신경 쓰지 말고 붙어보라고 했다. 그 정도 배포는 가지고 있어야 한다"며 "에레디아 상대로 피하면 (다음에 만났을 때) 또 피해야 한다. 지금 붙어보고 느껴야 한다"라고 격려했다. 감독의 바람대로 김태형은 힘으로 붙었다.
덕수고를 졸업한 김태형은 2025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입단했다. 계약금만 3억원을 받은 대형 유망주. 지난 6월 11일 첫 1군에 콜업된 뒤 등말소를 반복하며 시즌 7경기(선발 2경기) 등판을 소화했다. 최근엔 SSG전 포함 2경기를 모두 선발로 뛰었다. 이범호 감독은 "태영이가 좋아졌다는 말을 퓨처스(2군)에서 많이 했다. 자신감을 찾는 타이밍에 1군에서 던지게 된 거 같다"며 "신인인데 친구들이 잘 던지고 있으니, 욕심이 났을 거고 '나도 (1군에) 올라가고 싶다'라는 게 있었을 거다. 지금도 충분히 늦지 않았다. 올해 잘 마무리해서 내년에 잘 던질 수 있는 선수로 성장했으면 한다"라고 기대를 내비쳤다.
김태형은 "5회 투 아웃 잡고 안상현 선수를 잡아야 했는데 볼넷 준 게 아쉽다. 볼넷으로 인해서 에레디아에게 홈런을 맞았다. 다음에는 투 아웃 잡은 뒤 집중해서 꼭 삼자범퇴하고 싶다"며 "에레디아에게 모두 출루(몸에 맞는 공→피안타→피홈런)를 허용했는데 다음에 만나면 꼭 삼진도 잡고 다 범타로 처리하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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