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척, 김지수 기자)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이 프로 데뷔 후 최고의 피칭을 보여준 '슈퍼루키' 김태형을 향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범호 감독은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팀 간 16차전에 앞서 "김태형이 전날 홈런을 맞은 건 전혀 문제가 없다. 투수코치에게 '맞아도 상관 없으니까 붙어라'라고 말해달라고 했는데 정말 제대로 붙었다"며 "홈런을 맞았지만 그 정도 배짱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KIA는 지난 23일 문학 SSG 랜더스전에서 0-5로 무릎을 꿇었다. 팀 타선이 SSG 선발투수 김건우에게 6회초 1사까지 1피안타 12탈삼진으로 묶이면서 고개를 숙였다.
KIA는 대신 선발투수로 나선 김태형의 호투가 큰 위안이 됐다. 김태형은 5이닝 4피안타 1피홈런 3볼넷 2탈삼진 2실점으로 제 몫을 해줬다. 앞서 지난 16일 한화 이글스전 4이닝 4피안타 1볼넷 1사구 1실점 호투가 우연이 아니었다는 걸 입증했다.
김태형은 최고구속 152km/h를 찍은 위력적인 직구를 앞세워 SSG 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유일한 옥에 티는 5회말 2사 후 안상현을 볼넷으로 1루에 내보낸 것이었다.
이범호 감독은 김태형이 볼넷을 내준 뒤 이동걸 투수코치를 통해 김태형에게 도망가지 않는 공격적인 투구를 할 것을 주문했다. 김태형은 초구 148km/h짜리 직구로 카운트를 잡으려 했지만 SSG 외국인 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이 공을 통타,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15m의 2점 홈런으로 연결했다. 스트라이크 존 가운데 높은 코스로 형성된 실투가 그대로 맞아 나갔다.
김태형은 다만 피홈런 직후 한유섬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1볼 2스트라이크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변화구 대긴 147km/h짜리 직구로 한유섬의 배트를 끌어냈다. 5이닝을 채우고 1군 개인 최다 이닝 투구를 기록했다.
이범호 감독은 "(위기에서) 타자가 에레디아라고 피하고, 누구라고 피하면 그 다음에 또 도망가는 피칭을 한다"며 "김태형은 지금 타자들과 붙어보고 느껴봐야 공부가 된다. 전날 등판은 완벽했다"고 치켜세웠다.
또 "김태형이 전날 5회말 2사 후 볼넷을 줬을 때 고민하고 신경 쓸 것 같아서 투수코치에게 '자신 있게 승부해'라는 말을 전하라고 했다. 그런데 자신 있게 딱 던지고 한 대를 맞았다"고 웃었다.
김태형은 올해 덕수고를 졸업하고 KIA에 입단했다. 지난해 2025 KBO 신인드래프트에 참가, 1라운드 전체 5번으로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었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신장 186cm, 체중 91kg의 다부진 체격에서 뿜어져 나오는 최고구속 151km/h의 패스트볼이 강점으로 꼽혔다.
KIA는 김태형을 올해 차근차근 프로 무대에 안착시켰다. 1군 등판 기록이 7경기 19⅓이닝으로 많지 않은 이유는 2군에서 투구 밸런스를 잡는 데 주력했기 때문이다.
이범호 감독은 "김태형이 퓨처스리그에서 굉장히 좋아졌다는 보고가 올라왔는데 본인이 자신감을 찾은 타이밍에 1군에서 던지게 됐다"며 "올해 마무리를 잘 하고 내년에도 잘 던질 수 있는 선수로 성장하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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