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김진영 기자] 애플의 신작 아이폰17 시리즈가 출시 직후 흠집 논란에 휩싸였다. 알루미늄 케이스를 채택한 일부 모델에서 긁힘 현상이 반복적으로 보고되면서 ‘스크래치 게이트’라는 표현까지 등장했다.
24일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뉴욕과 홍콩, 상하이, 런던 등 주요 애플스토어에서 아이폰17 프로 딥블루 모델이 전시 직후 흠집이 난 상태로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아이폰 에어 스페이스블랙 모델 역시 비슷한 사례가 확인됐다. 블룸버그는 “전시된 지 몇 시간 만에 눈에 띄는 스크래치가 생겼다”며 애플 측에 문의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SNS와 유튜브 리뷰를 통해서도 흠집 문제는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웨이보에 올라온 아이폰17 스크래치 사진은 하루 만에 4000만회 이상 조회, X(옛 트위터)에서도 관련 영상이 잇따라 공유됐다.
IT 리뷰 채널 ‘제리릭에브리띵(JerryRigEverything)’은 동전으로 살짝 긁기만 해도 스크래치가 쉽게 발생하는 장면을 공개해 460만 회 이상 조회수를 기록했다. 국내 유튜버 잇섭이 제작한 케이스를 사용한 일부 소비자들은 맥세이프 자석이 떨어지거나 긁힘 자국이 남았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아이폰17 프로와 프로맥스는 지난해 티타늄을 썼던 아이폰16 프로 시리즈와 달리 알루미늄 프레임을 채택했다. 애플은 경량화와 발열 억제를 설계 목표로 내세웠지만, 경도가 낮은 알루미늄의 특성상 흠집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블룸버그는 “특히 어두운 색상 모델은 흠집이 더 두드러진다”며 가장 어두운 딥블루 모델에서 문제가 집중적으로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소비자 불만은 경량화와 방열 효과를 얻는 대신 내구성을 희생했다는 쪽으로 모이고 있다. 애플이 ‘제트 블랙’ 모델의 내구성 문제로 비판을 받았던 아이폰7 사례를 언급, 후속 모델에서 광택을 줄이고 소재를 개선했던 전례도 다시 거론된다.
다만, 시장 전체 파급력에 대해서는 엇갈린 분석이 제기된다. 대부분 이용자가 케이스를 씌워 사용하는 만큼 실제 사용 환경에서는 논란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실제로 애플 주가는 아이폰17 시리즈 출시에 힘입어 전 거래일 대비 4.38% 상승, 256.26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260.10달러)에 근접했다. 시가총액은 3조8020억달러로 불어나며 4조 달러선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웨드부시증권은 “아이폰17 수요가 전작보다 10~15% 앞서고 있다”며 기본 및 프로 모델 생산량을 약 20% 늘릴 계획이라고 분석했다.
아이폰17 시리즈 가격은 프로맥스 199만원부터, 프로 모델 179만원부터 시작한다. 2TB 용량의 프로맥스는 319만원으로 책정됐다. ‘스크래치 게이트’ 논란이 소비자 불만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판매 호조 속에서 일시적 논란에 그칠지 향후 애플의 대응과 사용자 반응에 달려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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