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간 결혼과 출산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미혼남녀가 60%대로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지난달 전국 만 25~49세 2천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제4차 결혼·출산·양육 및 정부 저출생 대책 인식조사’ 결과를 24일 발표했다.
미혼남녀들의 결혼 긍정인식이 지난해 3월 1차 조사 대비, 올해 8월 4차 조사에서는 6.7%p 늘어난 62.6%로 집계됐다. 결혼 의향도 64.5%로 1차 조사대비 3.5%p 올랐다.
출산 의향은 더욱 높아져 10%p 늘어난 29.5%에서 39.5%로 나타났다. ‘자녀가 있어야 한다’는 인식은 61.1%에서 70.8%로 1차 조사대비 9.7%p 늘었으며, 미혼남녀의 자녀 필요성은 1차 조사대비 50%에서 61.2%로 11.2%p, ‘출산의향’은 29.5%에서 39.5%로 10%p 올랐다.
출산의향 긍정 조건으로는 ‘소득이 좀 더 많다면’(34.6%), ‘육아휴직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면’(22.1%), ‘유연근무를 할 수 있다면’(19.7%) 순이었다.
영유아 돌봄 만족도는 94.7%로 0.7%p 증가한 반면 초등 돌봄 만족도는 92.5%로 1.6%p 감소했다. 돌봄서비스 개선 요구사항으로는 영유아가정은 ‘이용시간 확대와 이용비용 지원’(57.7%), 초등가정은 ‘프로그램 개선과 서비스 질 향상’(67.5%)를 꼽았다.
맞벌이 가구는 원활한 자녀 양육을 위해 ‘육아지원제도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직장문화’(49.8%)와 ‘기관 돌봄 서비스 이용기회·시간 보장’(40.1%)이 가장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일·가정양립분야는 ‘엄마·아빠의 육아기 유연근무사용 활성화’가 가장 높았다. 정부는 이에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급여의 최초 10시간 지원 상한액을 높이고, 육아기 근로자가 임금 삭감 없이 매일 1시간씩 근로시간을 줄일 수 있는 ‘육아기 10시 출근제’를 오는 26년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주거분야는 3차 조사와 마찬가지로 ‘주택구입·전세자금 소득기준 추가 완화’(45.1%→41.5%)가 가장 높았으나, 남성은 청약 조건 완화, 여성은 소득기준 완화를 선호하는 등 성별에 따른 차이가 있었다.
주형환 저고위 부위원장은 “최근 출생아 수가 꾸준히 2만명대를 유지하고 있고, 지난해 7월 이후 1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은 이번 인식조사 결과와 맞물려, 우리 사회가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한 긍정적 전환 국면에 진입하고 있는 고무적인 신호”라면서 “이와 같은 회복 모멘텀이 남은 하반기에도 꾸준히 이어진다면 올해 합계출산율은 그동안 예상한 0.79명을 넘어 0.8명 수준까지도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주 부위원장은 “이러한 긍정적 흐름을 구조적 반등 추세로 굳히기 위해서는 일·가정 양립과 양육부담 완화, 결혼·주거지원 등 3대 핵심분야 정책을 더 강력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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