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하 금융노조)이 주 4.5일제 도입과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오는 26일 총파업을 예고하고 나섰다. 총파업 이후에도 사측과의 합의가 원만하게 이뤄지지 않을 경우 추가 파업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금융노조는 24일 오후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에서 9·26 총파업 돌입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김형선 금융노조위원장은 "이번 교섭에서 한국은행이 전망한 경제 성장률과 소비자 물가 인상률, 최근 3년간 물가 상승률과 임금 인상률 간 격차를 근거로 총임금 7.1% 인상을 요구했다"며 "하지만 원만한 타결을 위해 3.9% 수정 제안까지 했음에도 사측은 여전히 2.4%라는 실질 임금 삭감 수준만을 고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는 2002년 주 5일제를 가장 먼저 도입해 사회 전반으로 확산시킨 경험이 있다"며 "코로나 시기에 은행 영업시간을 하루 1시간 단축했을 때 고객 불편은 거의 없었고, 당기 순이익은 오히려 증가했다. 금융 노동자들의 업무 만족도와 효율성 또한 눈에 띄게 향상됐다"고 강조했다.
KEB 하나은행지부 윤석구 위원장은 "점심은 수많은 밀려드는 고객으로 200명 이상 넘는 점포가 너무나 많을 정도"라며 "아침, 점심을 (행원들이)같이 삼삼오오 모여서 나가는 것이 불가능할 정도로 점심을 확보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윤 위원장은 "저녁은 밀려드는 업무로 시간외 근무를 하면서도 그 대가를 받지 못하는 적이 많고, 그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서 밤늦은 시간 동안 일을 하는 경우도 많다"면서 "모두가 쉬는 일요일에도 일요 점포라는 이름으로 또 많은 수의 직원들이 일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영업점은 고객으로 붐비고 일이 밀리기 때문에 인력을 늘리고 현재 직원들의 임금을 올려야 하는데, 영업점 운영 시간은 줄여도 고객 불편이 없어 근로시간을 줄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 위원장은 "2002년 7월 금융 노사가 주 5일제를 합의하고 최종적으로 대한민국 전 산업장에 확대된 것은 9년이라는 시간이 소비됐다"면서 "주 4.5일제가 대한민국 전체로 퍼져 나가는 데도 10년 이상이 걸릴 수 있기 때문에 금융노조에서 먼저 합의를 이루고 사회적 파급력을 행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사측은 임금인상률 2.4%에 0.1%포인트도 추가 제시하지 않고 주 4.5일제는 거의 논의 자체를 거의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26일 이후 사측과의 협의 정도에 따라)2차 파업 등 추가 투쟁 계획을 준비하고 있는데 교섭 과정을 보고 안내하겠다"고 전했다.
Copyright ⓒ 모두서치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