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양지원 기자 | 고물가 기조가 지속되고 대가족이 아닌 소규모 가족모임이 늘어나면서 추석 차례상도 변하는 모습이다. 비용 효율과 상차림 간소화 추세가 반영되면서 ‘간편식’ 수요가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한국물가협회에 따르면 올해 추석 차례상 비용은 전통시장 기준 전국 평균 28만4010원, 대형마트 기준 37만3540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보다 1.1% 감소했지만 지난 10년간 31.5% 증가했다.
주요 성수품 가격이 여전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성수품 구매 비용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축산물 가격이 대표적이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1+등급 소 등심의 소비자가격은 100g당 1만2305원으로 지난해(1만558원)보다 16.5% 올랐다. 국거리용으로 자주 쓰이는 양지의 1+등급 가격도 100g당 6036원으로 같은 기간 7.8% 상승했다.
돼지고기 삼겹살 가격 역시 100g에 2764원으로 지난해(2697원)보다 2.4% 올랐다. 달걀도 특란 10개 기준 3874원으로 지난해(3532원)보다 9.6% 비싸졌다.
급등한 쌀 가격도 좀처럼 내려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23일 기준 쌀 20kg 소매 가격은 6만4817원으로 전년(5만923원)보다 27.3% 급등했다. 평년 가격(5만2317원)과 비교해도 23.9% 올랐다.
이처럼 고물가와 불경기가 지속되고 합리적인 소비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간편식 판매량도 증가하고 있다. 풀무원은 냉동전과 동그랑땡·완자 판매량이 지난 설 기준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CJ제일제당의 ‘비비고 떡갈비·너비아니’ 역시 같은 기간 매출이 약 9% 증가했다.
간단하면서도 합리적인 명절 상차림으로 간편식이 떠오르자 식품기업들은 밀키트 기반의 ‘프리미엄 제수 음식 세트’, 냉동·냉장 HMR 전용 패키지, 1인 가구를 위한 소포장 제수 메뉴 등을 선보이며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BBQ는 ‘추석 선물세트 4종’을 출시해 자사 앱과 웹사이트에서 사전 판매를 진행 중이다. 치킨·구이류·강정류 등 간편식 위주의 구성을 실속형부터 프리미엄형까지 총 40종으로 마련하며 HMR(가정간편식) 수요층을 겨냥했다.
오뚜기도 추석 명절을 겨냥해 ‘옛날잡채’ 냉동제품을 출시했다. 앞서 ‘육즙가득떡갈비’와 ‘간장돼지갈비찜’ 등 전자레인지 전용 간편식을 선보이며 조리의 번거로움을 덜어주는 제품군을 확대해왔다.
업계 관계자는 “대가족 모임이 줄어들고 고물가가 지속되면서 제수 음식을 대량으로 구매하기보다는 꼭 필요한 것만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며 “명절 상차림에 대한 인식이 점점 바뀌면서 간편한 HMR 수요가 증가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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