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그룹, 전쟁의 상처 위에 생명의 숲 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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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그룹, 전쟁의 상처 위에 생명의 숲 심다

폴리뉴스 2025-09-24 15:35:08 신고

효성그룹은 23일 국립수목원 및 대한민국 육군과 손잡고 DMZ 훼손지 생태 복원 프로젝트의 첫 삽을 떴다 [사진=효성그룹]
효성그룹은 23일 국립수목원 및 대한민국 육군과 손잡고 DMZ 훼손지 생태 복원 프로젝트의 첫 삽을 떴다 [사진=효성그룹]

[폴리뉴스 이상명 기자] 한때 전쟁의 포성이 울려 퍼졌던 강원도 양구 DMZ(비무장지대) 유해 발굴지에 생명의 숲이 들어섰다. 철조망과 참호의 기억이 남아 있던 땅에 자연과 평화의 상징인 토종 자생식물이 뿌리를 내리고 있다. 그 중심에 효성이 있다.

효성그룹은 23일 국립수목원 및 대한민국 육군과 손잡고 DMZ 훼손지 생태 복원 프로젝트의 첫 삽을 떴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효성화학이 지난해 국립수목원과 체결한 'DMZ 산림생태계 복원 및 생물다양성 보존' 업무협약(MOU)의 후속 실행으로, 그룹 차원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실천이 본격화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생태복원 활동은 강원도 양구군 민간인통제선(민통선) 내 6·25 전사자 유해 발굴 지역에서 진행됐다. 이 지역은 과거 최대 격전지였으며, 지금도 발굴 작업이 이어지고 있는 민감한 구역이다.

이날 행사에는 이건종 효성화학 대표, 임영석 국립수목원장, 남진오 육군 제21사단장, 서흥원 양구군수, 그리고 효성그룹 계열사(효성, 효성화학, 효성티앤씨, 효성중공업) 임직원 등 20여 명이 참여했다.

참여자들은 먼저 양구수목원에서 DMZ 생태계의 역사와 가치를 학습한 후, 유해 발굴로 훼손된 600㎡ 규모의 부지에 △김의털 △꿀풀 △기린초 등 총 7종의 토종 자생식물 약 2만4,500본을 직접 심었다.

식재된 식물들은 단순한 녹지 복원이 아닌, 해당 지역 생물다양성 회복과 토양 정착을 위한 생태계 기반 조성에 의미를 둔 선별 품종이다.

양구군은 한반도의 중심부에 위치해 '한반도의 배꼽'이라 불리며, 6·25 전쟁 당시 가장 치열했던 격전지 중 하나다. 그러나 전쟁 이후 반세기가 지난 지금, 이곳은 군사적 요충지를 넘어 생태와 안보가 공존하는 특별한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다.

효성 관계자는 "유해 발굴 과정에서 훼손된 자연을 복원하는 것은 단순한 환경 정비를 넘어선 일"이라며 "전쟁의 상흔을 기억하면서도, 그 위에 생명을 다시 피워내는 평화적 행위"라고 설명했다.

이건종 효성화학 대표는 "DMZ는 전쟁의 고통과 자연의 소중함이 공존하는 상징적 공간"이라며 "효성이 이러한 뜻깊은 자리에 함께하게 되어 영광이며, 앞으로도 생태 보전과 평화 정착에 기여할 수 있는 ESG 활동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기업이 국가 기관(국립수목원)과 군(육군), 지자체(양구군) 등과 연대해 생태 회복이라는 공익적 가치를 실현한 모범적인 민관군 협력 모델로도 평가받는다.

효성은 이번 DMZ 복원 외에도 △멸종위기종 '비단벌레' 자연 방사 △잘피 해양숲 조성 △철새 먹이 지원 등 다양한 생물다양성 보호 활동을 진행해오고 있다. 특히 ESG 활동을 일회성 지원이 아닌 지속 가능한 생태계 순환 구조로 연결하려는 것이 특징이다.

국립수목원 관계자는 "DMZ는 민간 접근이 제한된 만큼, 생태 복원 작업이 까다롭고 지속적인 협력이 필요하다"며 "이번 효성과의 협업은 과학적 기반과 기업의 실행력이 결합된 좋은 사례"라고 밝혔다.

이번 활동은 단순히 나무를 심는 행사가 아니었다. 전쟁의 잔재 위에 생명의 씨앗을 뿌리고, 분단의 아픔을 치유하는 '녹색 통일'의 상징으로 남을 수 있다.

효성 관계자는 "향후에도 DMZ와 접경지역에서의 생태 복원 활동을 지속해 나갈 예정"이라며 "기후 위기 대응을 넘어, 생태와 인권, 사회 통합까지 포괄하는 ESG 철학을 실천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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