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 한국 AI 인프라에 투자…‘AI 수도’ 적합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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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록, 한국 AI 인프라에 투자…‘AI 수도’ 적합지는

한스경제 2025-09-24 15:21:1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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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게 인사하는 이재명 대통령과 래리 핑크 블랙록 회장./대통령실
반갑게 인사하는 이재명 대통령과 래리 핑크 블랙록 회장./대통령실

| 한스경제=석주원 기자 | 인공지능(AI)을 국가 전략 사업으로 내세운 한국 정부가 지난 23일 세계 최대 규모의 자산운용사 블랙록과의 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 사실을 깜짝 발표하면서 실질적인 수혜 지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대통령실은 브리핑을 통해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이 세계경제포럼(WEF) 의장인 래리 핑크 블랙록 회장을 비롯해 GIP의 아데바요 오군레시 회장, 김용 전 세계은행 총재와 만나 AI와 에너지 전환, 인구 변화를 중심으로 논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래리 핑크 회장은 AI와 탈탄소 전환은 반드시 함께 진행되는 것이 중요하고 한국이 ‘아시아의 AI수도(AI Capital in Asia)’가 될 수 있도록 글로벌 자본을 연계해 적극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며 한국 정부와 MOU를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한국 정부와 블랙록의 MOU에는 ▲한국 내 AI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데이터센터와 재생에너지 발전·저장 설비 구축 ▲하이퍼스케일 AI 데이터센터 기반의 아시아태평양 AI 허브 구축 협력 ▲향후 5년간 대규모 투자 방향을 공동으로 준비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국내뿐 아니라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폭발적으로 증가할 AI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AI수도를 한국에 만드는데 전 세계 자본을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운용 자산이 12조5000억달러(약 1경7400조원)에 달하는 블랙록은 AI와 재생에너지 전환에 가장 적극적인 투자사로 꼽힌다. 지난 3월 엔비디아, xAI, 마이크로소프트, MGX 등과 함께 ‘AI 인프라 파트너십(AIP)’을 구축한 블랙록은 전 세계 AI 인프라 및 생태계 구축에 앞장서며 AI 대전환을 주도하고 있다.

이번 회담에 대통령실과 함께 참여했던 더불어민주당 차지호 의원은 “전 세계 AI 산업은 지금이 태동기이며 대부분 AI 인프라는 미국 서부에 집중된 상황이다. 하지만 AI 전환은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 동시에 진행되고 있으면 특히 아시아와 유럽 등에서 폭발적인 AI 증가가 예상된다. 정부는 AI와 재생에너지 전환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해 왔으며 이는 AI 생태계 확장을 노리는 블랙록의 전략과도 잘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공약으로 내세웠던 AI 분야 100조원 투자에 이번 MOU로 블랙록의 자본 수십조원이 더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AI 데이터센터를 유치하려는 지자체의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AI수도를 위한 하이퍼스케일 AI 데이터센터가 들어서기 위해 가장 먼저 고려해야할 것은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다. 고성능 GPU 수만개를 동작시켜야 하는 AI 데이터센터는 일반 데이터센터 대비 약 10배 이상의 전력을 소비하기 때문이다.

맥킨지에 따르면 전통적인 데이터센터의 소비 전력은 랙(Rack, 스토리지 등이 장착된 구조물)당 8kW 수준이지만 GPU가 탑재된 AI 데이터센터는 랙당 80kW 이상의 전력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엔비디아의 최신 GPU GB200의 경우에는 랙당 최대 120kW의 전력을 소비한다. 냉각에 필요한 전력 소모도 일반 데이터센터보다 AI 데이터센터가 더 크다.

이 때문에 AI 빅테크 기업들은 데이터센터 구축 시 전력 공급망 확보를 우선하고 있으며 일부 기업은 자체적으로 발전 시설 확보에 나서고 있다. 국내에서 하이퍼스케일 AI 데이터선터를 건립하기 위해서는 마찬가지로 전력 공급망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하며 전력 생산 시설에서 가까운 지역일수록 AI 데이터센터 건립에도 유리하다.

또 하나의 조건은 기존의 탄소 에너지가 아닌 환경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재생에너지 기반 전력망을 구축해야 한다는 점이다. 후보 시절부터 탈탄소 정책을 강조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1일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도 완공까지 15년이 걸리는 원자력 발전소보다 1~2년이면 시설을 갖추고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재생에너지가 더 실용적이라는 의견을 다시 한번 강조한 바 있다.

래리 핑크 블랙록 회장 역시 AI와 탈탄소 전환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언급한 만큼 정부가 주도하는 하이퍼스케일 AI 데이터센터는 재생에너지 생산 설비와 인접한 곳이 유력 후보지로 거론된다.

현재 AI 데이터센터 건립지로 주목받는 곳은 울산광역시다. 지난 6월 SK그룹은 아마존웹서비스(AWS)로부터 40억달러의 투자를 유치해 2029년까지 울산광역시에 최대 103만M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건립하겠다고 발표했다. 최근에는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울산을 찾아 AI 데이터센터 건립을 협의했다는 내용이 보도되기도 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울산을 찾는 이유로는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가능하고 바다와 인접해 용수 공급도 용이하다는 점이 우선적으로 꼽힌다. 분산에너지 특화 지역 지정을 추진하고 울산시는 향후 민간 전력 직접 거래를 통해 전력 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직접적인 재생에너지 생산량이 적은 것은 약점으로 꼽히는데 이를 보완하기 위해 앞바다에서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의 더 스타게이트가 텍사스주 아빌렌에 짓고 있는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모습./오픈AI
미국의 더 스타게이트가 텍사스주 아빌렌에 짓고 있는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모습./오픈AI

또 다른 유력 후보지로는 호남지역이 꼽힌다. 호남은 넓은 평지를 활용한 태양광 발전 사업을 일찍부터 추진하고 있으며 해상풍력 사업 투자도 확대하면서 최적의 재생에너지 인프라를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에너지공단에서 운영하는 재생에너지 클라우드 플랫폼에 따르면 2023년 호남 지역 태양광 발전량은 전남이 22.7%, 전북이 18.8%로 국내 전체 생산량의 40% 이상을 책임지고 있다. 두 지역의 태양광 발전 설비는 10.7GW에 이른다. 이와 함께 2030년까지 12.4GW 규모의 해상 풍력 단지 조성도 추진하는 등 재생에너지 사업에서는 전국에서 가장 앞서 나가고 있다.

상대적으로 평지가 넓은 호남은 데이터센터 건물을 짓기 위한 대규모 부지 확보에도 유리하다. 하이퍼스케일 AI 데이터센터를 건립하기 위해서는 넓은 부지 역시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미국의 초대형 AI 인프라 사업 ‘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가 텍사스주 아빌렌에 짓고 있는 데이터센터의 총 면적은 130만평이 넘는다. 이 정도 규모까지는 아니더라도 향후 아시아태평양 AI수도 역할을 목표로 한다면 상당한 넓이의 부지도 필수적으로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은 “세계 최대의 자산운용사가 한국과 협력 파트너십을 공식화했다는 것은 데이터센터, 재생에너지, 전력망 등 핵심 분야의 성장 기회를 열었을 뿐 아니라 한국 시장이 국제 금융 생태계 안에서 신뢰할만한 투자처로 인정받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이는 향후 더 다양한 글로벌 자본을 유치하는 시장 신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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