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80차 유엔총회에 참석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면담했다. 그는 “구테흐스 총장이 어려운 여건에서도 다자주의 협력 체계의 중심인 유엔을 이끌어가고 있다”며 “국제사회의 대립과 갈등이 분쟁으로까지 확대되는 상황에서 유엔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기조연설에서 밝힌 것처럼 유엔의 지원 속에 원조 수원국에서 공여국으로 발전한 한국이 앞으로 국제사회의 도전과제에 대응하는 데 더 큰 역할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안보가 국제사회 전체의 평화·안보와 직결된다는 점을 들어 갈등과 대립을 넘어 대화와 협력의 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유엔의 지원을 요청했다. 또 역량 있는 한국 인재들의 국제기구 진출이 확대될 수 있도록 관심을 당부하는 한편,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추진하는 유엔 개혁에 대한 지지도 표명했다. 그는 “유엔이 보다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기구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한국도 필요한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우즈베키스탄·체코 정상과의 연쇄 회담에서도 한국과의 경제협력 강화를 요청했다. 우선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풍부한 광물 자원과 역내 최대 인구를 바탕으로 높은 성장 잠재력을 지닌 우즈베키스탄과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한국이 경제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특히 “양국이 철도·공항·도로를 포함한 교통 인프라와 핵심 광물 공급망 분야에서 실질 협력을 확대한다면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위한 공동 노력을 지속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이 대통령은 “양국 협력이 원전을 넘어 반도체·전기차·방산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돼 상호 호혜적으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파벨 대통령은 지난 6월 체코 두코바니 신규 원전 건설 최종 계약 체결을 언급하며 “체코 측이 한국 기업의 우수한 능력을 높이 평가한 결과”라고 화답했다. 대통령실은 “파벨 대통령은 한국의 올해 9월 유엔 안보리 의장국 활동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며 “국제사회의 변화 속에 가치를 공유하는 민주국가 간 협력 강화가 필요하고, 기회가 된다면 방한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미국 내 외교·안보 분야 오피니언 리더들과의 만찬 자리도 가졌다. 만찬에는 토마스 번 코리아소사이어티 회장, 강경화 아시아소사이어티 회장, 수잔 엘리엇 미 외교정책위원회 회장, 캐슬린 스티븐스 코리아소사이어티 이사장, 이언 브레머 유라시아그룹 회장, 다니엘 커츠-펠란 포린 어페어스 편집장 등이 참석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최근 현안이 된 미국의 비자 제도 개선, 관세 협상, 미래형 포괄적 전략동맹과 관련한 논의가 있었다”며 “이를 통해 한미 관계 발전에 대한 미국 의회와 조야의 폭넓은 지지를 확보하고, 특히 비자 제도 개선과 관련해 초당적 지지를 이끌어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