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계열분리 수순’ 속 정기 인사…남매 회장 ‘색’ 드러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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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계열분리 수순’ 속 정기 인사…남매 회장 ‘색’ 드러날까

이데일리 2025-09-24 15:06:1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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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신세계그룹의 2026년도 정기 임원 인사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백화점 부문을 총괄하는 정유경 ㈜신세계 회장은 부진한 계열사를 중심으로 쇄신 인사를, 이마트(139480) 부문을 이끄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기존 수장 유임을 골자로 한 안정 기조가 예상된다. 특히 정유경 회장은 취임 후 첫 인사인 만큼, 이번 인사는 두 체제의 성격 차이를 뚜렷이 드러내는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서울 중구에 위치한 신세계백화점 본점 모습 (사진=연합뉴스)


24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의 정기 인사는 이르면 오는 26일 단행할 가능성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지난해(10월 30일)보다 한 달 이상 앞당겨진 일정으로 추석 연휴와 10월 국정감사 일정을 고려한 조기 인사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의 알리익스프레스 지마켓 기업결합 조건부 승인으로, 온라인 플랫폼 재편과 조직 정비가 시급해진 점도 인사 시기를 앞당긴 배경으로 거론된다.

이번 인사는 시기뿐 아니라 상징성 측면에서도 주목된다. 정유경 회장은 지난해 정기 임원인사에서 총괄사장에서 회장으로 승진했고, 올해 상반기에는 이명희 총괄회장이 보유하던 ㈜신세계 지분 전량을 넘겨받았다. 회장 취임과 지분 승계를 모두 마친 뒤 첫 단행하는 이번 정기 인사는 정유경 회장이 자신의 인사 원칙과 리더십 기조를 외부에 드러내는 공식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유경 회장의 백화점 부문에선 신세계디에프(면세점), 신세계사이먼(아울렛), 신세계인터내셔날(패션·뷰티) 등 실적 개선이 지지부진한 계열사를 중심으로 수장 교체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신세계디에프는 1·2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인천공항 면세점 임대료 조정 협상도 결렬되며 반등 동력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반적인 조직 개편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신세계사이먼은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이 연간 8000억원대 매출로 업계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성장률이 정체하고 있다. 반면 복합쇼핑몰 롯데몰 동부산은 지난해 7000억원대 중반까지 매출을 끌어올리며 격차를 좁히고 있다. ‘압도적 1위’ 타이틀이 흔들리는 상황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도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90% 이상 감소하는 등 상황이 좋지 못하다. 윌리엄 김 대표가 글로벌 브랜드 포트폴리오 확대에 집중하고 있지만 실적 방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이들 3사 대표 중 김영섭(신세계사이먼), 윌리엄 김(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는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유신열 신세계디에프 대표는 2026년 말까지 임기가 남아 있지만, 업계에선 ‘임기보다 실적’이라는 신상필벌(信賞必罰) 원칙이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왼쪽부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과 정유경 ㈜신세계 회장. (사진=신세계그룹 제공)


이마트 부문의 정용진 회장은 이번 인사에서 큰 변화를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원포인트 인사로 지마켓, SSG닷컴, 이마트24 등 주요 계열사의 대표를 교체해오며 조직 재정비를 일찌감치 마무리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공정거래위원회 승인 이후 알리익스프레스와의 합작법인(JV) 설립 등 굵직한 온라인 전략 이슈가 대기 중인 상황에서 수장 유임을 통한 연속성 확보를 우선시할 가능성이 높다.

한채양 이마트 대표는 이마트·에브리데이·이마트24를 아우르는 ‘원 대표 체제’를 안정적으로 이끌어왔다. 출점 구조조정, 매입 시스템 통합 등 실질적 수익성 개선 작업을 주도해오고 있다. 지난해 정기 임원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해 그룹의 신뢰도 재확인한 상태다. 스타벅스를 운영하는 SCK컴퍼니의 손정현 대표 역시 유임 가능성이 높다. 본사 이전과 조직 안정화를 마무리하며 리스크를 최소화했고, 특화 매장 ·메뉴 전략에서도 그룹의 경쟁력 강화 기조와 발을 맞추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비주력 계열사에선 조심스럽게 교체설이 제기된다. 대표적으로 마기환 신세계L&B 대표는 와인 중심 포트폴리오에 대한 한계론과 실적 부진이 겹치며, 취임 1년 만에 교체 가능성이 거론된다. 마 대표는 과거 신세계L&B에 몸담았다가 나라셀라로 이직했다가 지난해 정기 임원 인사로 친정에 복귀한 인물이다. 강승협 신세계푸드 대표 역시 지난해 대표로 선임된 이후 비주력 사업 정리에는 속도를 냈지만, 가시적 실적 반등 없이 내부 재편에만 집중했다는 점에서 평가가 엇갈린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사를 기점으로 정유경·정용진 두 남매 회장의 인사 스타일 차이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단순한 보직 이동이 아니라, 두 회장이 각자 어떤 경영 철학과 조직 원칙을 갖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시금석이 될 수 있다”며 “성과에 따른 책임, 신뢰에 따른 유임이라는 기조가 보다 분명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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