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 500년 역사에 길이 남을만한 두 왕의 만남이 성사된 곳 의정부 호원동의 전좌마을의 이런 의미가 현대 의정부시의 정체성으로 새롭게 자리매김 한다.
24일 경기 의정부시에 따르면 오는 27일부터 이틀 간 열리는 ‘제40회 회룡문화제’에서 620년 전 태조와 태종의 의정부 행차가 재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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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두 임금의 의정부 행차를 통해 의정부의 역사적 정체성을 되살리는 새로운 전환점으로 활용, 부대찌개와 군사도시에 국한된 의정부의 과거 이미지를 넘어 역사적 화해 서사를 현대적 콘텐츠로 확장해 의정부를 정체성 있는 ‘문화도시’로 탈바꿈시킨다는 계획이다.
의정부는 조선 초 국정을 논의했던 도시이자 태조와 무학대사의 회룡사 일화, 전좌마을 등 풍부한 역사 이야기를 품고 있다.
전주, 수원과 함께 ‘왕의 도시’로 불릴 만큼 깊은 역사성을 지닌 의정부는 조선왕조실록에 태조와 태종은 물론 세종과 단종, 세조 등 여러 국왕들이 숙박과 사냥, 강무 등으로 총 54차례 방문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시는 의정부의 올해 회룡문화제를 통해 이런 역사적 가치를 시민과 공유하고 전국에 알려 의정부가 진정한 ‘왕의 도시’라는 정체성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태조·태종의 의정부 행차는 함흥차사로 대표되는 갈등을 넘어 극적인 화해를 이룬 역사적 의미를 담아 의정부만의 차별화된 콘텐츠를 선보인다.
설화 속 갈등 장면을 극적으로 표현하고 태종을 임금으로 공인하는 어보 전달 장면을 통해 화해의 의미를 드러낸다.
또 ‘태종실록’에 기록된 태조의 만수무강을 기원하는 헌수례를 재현, 진정한 화해와 통합의 메시지를 시민들과 공유한다.
특히 이번 행사는 전문 배우는 물론 시민들의 폭넓은 참여로 꾸며져 의미를 더한다.
배우 김승수와 정의갑이 각각 태조와 태종을 맡아 연기하고 주요 인물들은 시민 오디션을 통해 선발한다.
공모에는 88명이 응모했으며 시는 최종 오디션을 통해 22명의 주요 배역을 확정할 계획이다.
왕실 행차에는 총 560명이 참여하며 이 가운데 350명은 시민 공모를 통해 선발했다.
여기에 전문배우 150명과 취타대 60명이 시민들과 함께 행진하고 별도 400명의 시민이 각 동(洞) 깃발을 앞세우고 후미에 합류해 목적지까지 함께 걷는다.
시는 이번 행사를 통해 군사도시의 이미지를 벗고 의정부가 문화도시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울러 의정부의 역사를 시민들에게 널리 알리고 역사적 자부심을 높이는 효과 또한 기대한다.
시는 이번 축제를 통해 역사적 정체성에 바탕을 둔 참여와 합심으로 변화하는 의정부의 서사를 새롭게 써 내려가는 전환점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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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시는 지난 23일 시는 조선 500년의 문을 연 태조 이성계의 어진 제작 발표회를 가졌다.
김동근 시장은 “620년 만에 재현되는 태조·태종의 의정부행차는 의정부의 정체성과 자긍심을 되살리는 역사적 장면이 될 것”이라며 “올해 회룡문화제가 시민 모두가 함께 만드는 문화 축제가 되고 의정부가 군사도시 이미지를 넘어 문화도시로 도약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27일부터 28일까지 전좌마을(회룡사 입구 사거리) 일원에서 ‘제40회 회룡문화제’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의 메인 이벤트인 태조·태종 의정부행차는 28일 의정부 예술의전당 및 예총에서 출발해 의정부역 동부교차로, 호원2동 주민센터를 거쳐 전좌마을 특설무대까지 약 4.5㎞를 이동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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