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0차 유엔(UN) 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인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앞으로 세계무역기구(WTO) 협상에서 개발도상국에게 주어지는 특별 대우를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24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리 총리는 23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중국이 주최한 글로벌 발전 이니셔티브(GDI) 고위급 회의에서 연설을 통해 "중국은 언제나 공동 발전의 지지자이자 촉진자로서 더욱 적극적인 행동을 펼치고 마땅한 책임을 다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리 총리는 이날 "중국은 글로벌 발전에 대한 투자를 계속 확대할 것"이라며 "과학기술 협력을 강화해 글로벌 발전에 힘을 싣고 글로벌 발전의 녹색 전환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책임 있는 개도국으로서 WTO의 현재와 미래 협상에서 새로 특별하고 차별적인 대우를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향후 무역 협상 등에서는 개도국에게 주어지던 특혜를 포기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동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 등이 개도국 지위를 이용해 부당한 특혜를 받고 있다며 이를 포기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이 같은 리 총리의 언급은 미국과의 무역 협상 등을 고려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국의 경우 트럼프 행정부 1기 때인 2019년에 대외적 위상 등을 고려해 개도국 지위를 포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리 총리는 이날 일방주의에 반대하고 다자주의를 실현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현재 일방주의와 보호주의가 늘어나고 있고 국제 개발 협력이 심각한 충격을 받아 세계 경제 성장 동력이 약화되고 있다"며 "지금의 많은 모순점을 해결하려면 지속적으로 발전에 집중하고 전력을 다해 발전을 추진하면서 손을 맞잡고 발전의 파이를 키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유엔을 중심으로 한 국제 체계를 함께 유지하고 다자주의·자유무역 지속과 개방형 세계 경제 구축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균형 있고 포용적인 발전 파트너십을 구축해 개도국의 요구를 더 많이 배려하고 발전의 불균형과 부족 문제를 적극 해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기술 혁신과 관련해서도 "'장벽 쌓기'에 반대하고 혁신과 발전이 진정으로 전 세계에 혜택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리 총리는 또 시 주석이 2021년 유엔 총회에서 제안한 '글로벌 발전 이니셔티브' 협력을 심화할 것을 당부하면서 중국 정부의 '인공지능(AI) 플러스(+)' 국제 협력 이니셔티브에 대해서도 "각국의 적극적인 참여를 환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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