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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영 순직해병 특별검사보(특검보)는 24일 오전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오는 25일, 26일, 28일 이 전 장관을 추가 소환한다고 밝혔다.
정 특검보는 “이 전 장관 측이 저녁 이후에는 조사받지 않겠다는 입장”이라며 “내일과 모레에 이어 일요일 조사를 더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전 장관은 채해병 사망 당시 국방부 장관으로 윤 전 대통령과 통화 직후 해병대 수사단의 초동 수사 결과 결재를 번복했다. 이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고발돼 출국금지 조치됐지만 호주 대사로 임명되면서 출국했다. 이후 국내 여론이 악화되자 공관장 회의를 명목으로 국내에 귀국한 뒤 대사직에서 사임했다.
이 전 장관은 전날 직권남용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는 처음 출석해 11시간 가량의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 전날은 윤 전 대통령의 격노가 있던 것으로 추정되는 2023년 7월 31일까지의 상황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정 특검보는 “이 전 장관 조사가 마무리되면 곧바로 윤 전 대통령 조사로 넘어갈 것”이라며 “멀지 않은 시점에 조사 일정에 대해 변호인과 얘기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특검팀은 늦어도 10월께 윤 전 대통령 조사로 넘어간다는 방침이다.
그는 “특검 출범 초반에 대통령의 격노 사실 자체에 대해 어느 정도 확인됐다”며 “그 이후 이첩 보류 지시, 기록회수, 항명 수사, 국방부 조사본부의 재조사 결정 등 과정에 이르는 사실관계에 대해 상당 부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특검팀은 특검법 개정안 통과돼 수사기간이 연장되면 공수처 수사 지연 논란, 국가인권위원회의 긴급구제 신청 및 진정 기각 사건,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구명 로비 의혹 등 수사에 주력할 계획이다.
한편 조태열 전 외교부 장관도 이날 오전 처음으로 순직해병 특검 조사에 출석했다. 조 전 장관은 범인도피 및 직권남용 혐의 피의자 신분이다. 조 전 장관은 취재진의 여러 질문에 “조사에서 성실히 말씀드리겠다”고만 답한 뒤 조사실로 이동했다. 그는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호주대사로 임명되고 사임하는 기간 동안 외교부 수장이었다. 특검팀은 조 전 장관을 상대로 이 전 장관의 호주대사 임명부터 사임 과정 전반에 불법행위가 있었는지를 추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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