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진짜 깨끗한 환경에서, 최선을 다해 품질 좋은 맥주를 만들고 싶습니다. 테라가 4년 연속 NON-GMO 인증을 받은 것도 이같은 원칙 덕분입니다." = 김태환 하이트진로 품질관리팀 팀장
지난 22일 기자단은 서울에서 약 2시간을 달려 강원도 홍천군 도둔산 자락에 도착했다. 청정 1급수 홍천강을 끼고 자리한 이곳에는 하루 최대 400만병, 연간 50만㎘를 생산하는 국내 최대 규모 맥주 생산기지 '하이트진로 강원공장'이 자리한다.
◆"물 맛이 곧 맥주 맛"…담금실→컨트롤룸→여과실, 맥주의 여정
하이트진로(000080)가 홍천을 택한 이유는 명확하다. 회사 관계자는 "맥주의 90% 이상이 물"이라며 "홍천강은 1급수 수질로 전 세계 어느 공장과 견줘도 손색이 없다"고 설명했다.
하늘에서 바라본 하이트진로 강원공장 전경. ⓒ 하이트진로
실제로 강원공장은 일반 산업단지보다 훨씬 까다로운 환경 기준을 적용한다. 홍천강이 남한강으로 이어지는 수계인 만큼 방류수 기준을 1종 수준으로 관리하고 있으며, 그만큼 설비 투자와 관리 비용도 크다.
견학로는 △담금실 △컨트롤룸 △여과실 △환경관 △제품동 △품질관리실 △기업홍보관 순으로 이어진다.
첫 코스인 담금실에서는 거대한 사일로에 저장된 보리가 맥아로 바뀌는 과정을 소개한다. 발아·건조를 거쳐 맥아가 되고, 따뜻한 물과 섞이며 당분이 추출돼 맥즙이 된다. 여기에 홉이 쌉싸름한 향과 거품을 더한다.
김 팀장은 "효모는 살아있는 생명체라 항상 건강하게 관리해야 한다"며 "주말·야간에도 품질관리팀이 위생 작업을 이어가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컨트롤룸에는 수십 개의 모니터가 설치돼 발효 탱크의 온도·압력·저장 기간이 실시간으로 표시된다. 관계자는 "맥주는 최소 20일 이상 발효와 숙성을 거쳐야 제 맛이 난다"고 덧붙였다.
여과실에 들어서면 108기의 저장탱크가 줄지어 선다. 한 기의 용량은 무려 60만ℓ로, 성인 한 명이 하루 10병씩 마셔도 330년을 마실 수 있는 규모다. 이 관계자는 "테라는 발효 과정에서 발생한 탄산을 100% 보존한다. 켈리는 7℃와 –1.5℃에서 두 차례 숙성해 부드럽지만 강렬한 탄산감을 구현한다"고 설명했다.
◆초당 17병 채워지는 속도, '제품동'의 긴박한 리듬
발효와 숙성을 마친 맥주는 이제 소비자에게 닿기 전 마지막 관문인 제품동으로 향한다.
회수된 공병은 '언케이셔(Uncaser)' 기계에서 상자와 분리돼 선별 공정으로 이동한다. 내부 카메라가 장착된 용기 선별기는 테라·켈리·하이트 규격 병만 남기고 타사 병은 자동으로 걸러낸다.
"공병에 담배꽁초 같은 이물질을 넣지 않아야 재사용이 원활합니다."
하이트진로 강원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는 테라 병맥주 모습. ⓒ 하이트진로
세척기는 시간당 최대 6만6000병을 처리한다. 고온·고압 세척을 마친 병은 회전식 주입기에 투입돼 초당 17병, 분당 1000병의 속도로 맥주가 채워진다. 곧바로 병뚜껑이 닫히고, 표면 수분은 건조 장치에서 말려 라벨 부착까지 매끄럽게 이어진다.
관계자는 "끝까지 시원한 맛을 위해 열처리가 아닌 비열처리 무균 공정을 고수한다"며 "'끝까지 시원하다'는 슬로건이 바로 이 과정에서 나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품질관리와 NON-GMO, 신뢰의 조건
품질관리실은 원료부터 완제품까지 모든 샘플을 검사하며 신선한 맥주 공급을 책임진다. 김 팀장은 "효모와 위생 관리가 맥주 품질을 좌우한다"며 "금요일 저녁에도 전 직원이 위생 관리에 나선다"고 설명했다.
강원공장은 업계 최초로 ISO 22000을 획득했고, 식약처 HACCP 인증도 보유하고 있다. 열재생시스템(ERS)을 도입해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에너지를 재활용하고, 방류수도 1종 수준으로 관리한다.
그는 이어 "하이트진로에서 생산되는 모든 맥주는 NON-GMO 원료만 사용한다"며 "GMO를 쓰면 생산 효율은 올라가겠지만, 우리는 품질을 우선시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테라는 국제 인증기관을 통해 4년 연속 NON-GMO 인증을 받았으며, 강원공장이 그 대표 생산기지로 꼽힌다.
◆리뉴얼된 '하이트진로 파크', 체험형 콘텐츠로 진화
강원공장은 지난해 '하이트진로 파크'로 새 단장을 마쳤다. 단순히 생산 공정을 공개하는 견학관을 넘어 체험과 소통을 강화한 공간으로 재탄생한 것.
하이트진로 파크 내부 전경. 이곳에선 갓 생산한 생맥주를 시음할 수 있다. = 이인영 기자
관람객은 △306개 LED로 발효탱크를 형상화한 몰입형 영상관 △보리밭을 연출한 '캘리존' △거울 포토존 '테라존' △설치작가 협업 아트존 등에서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다. 굿즈숍도 마련돼 브랜드 팬덤을 겨냥한 기념품도 판매한다.
백미는 단연 시음 라운지다. 홍천강과 도둔산 풍경을 배경으로 갓 생산된 맥주를 맛볼 수 있다. 테라는 호주 청정맥아 100%와 리얼 탄산 덕분에 조밀한 거품과 청량감을, 켈리는 덴마크 프리미엄 맥아와 더블 숙성 공법으로 부드러움과 강렬한 탄산감을 선사했다.
광활한 보리밭을 연출한 '켈리 매직스페이스' 부스 내부(오른쪽), 홍천강과 켈리 생맥주는 그 자체로 추억이 된다. = 이인영 기자
이날 직접 시음한 켈리는 "첫 모금은 부드럽지만, 목으로 넘길 땐 강렬한 탄산감이 치고 올라옵니다. 완벽한 밸런스의 라거"라는 현장 설명 그대로였다.
눈길을 끈 또 다른 코너는 바로 '소맥 자격증'. 간단한 퀴즈를 맞히면 현장에서 곧바로 자격증을 받을 수 있다. 실제로 젊은 층과 외국인 관광객의 호응이 크다는 게 관계자의 전언이다.
현재 하이트진로 파크는 월평균 1600~2000명, 연간 약 2만명의 방문객이 찾는다. 견학은 무료로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불황기에도 주류업계는 단순 광고 대신 소비자가 직접 공정을 보고 맛을 느끼는 '체험형 콘텐츠'로 접점을 넓히고 있다. 하이트진로 강원공장이 그 대표 사례다.
김태환 팀장은 “좋은 원료, 깨끗한 물, 철저한 품질 관리라는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소비자와 가까이 소통할 수 있는 체험형 콘텐츠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 파크 내부. 시음 공간 외에도 테라 360도 미러 부스, 굿즈샵 등이 자리해 있다. = 이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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