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경제] LG이노텍이 국제금융공사(IFC)로부터 2억 달러(약 2790억원) 규모의 지속가능성연계대출(SLL)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이번 조달은 한국 기업 최초 사례다. 대출 만기는 8년이며, 조달 자금은 베트남 하이퐁 생산법인 증설 투자에 활용된다.
박지환 LG이노텍 CFO(사진 오른쪽)와 카르스텐 뮐러 IFC 제조업∙농업∙서비스 부문 아시아태평양 지역산업담당국장이 최근 서울 강서구 마곡 ISC에서 열린 지속가능성연계대출(SLL) 체결식을 마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IFC는 세계은행그룹 산하 민간기업 투자 지원 국제금융기구다. SLL은 2017년 도입된 국제 금융 제도로, 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및 컴플라이언스 지표가 높을수록 금리 감면 혜택이 커진다. 녹색대출과 달리 SLL은 대출 자금을 ESG 관련 사업뿐 아니라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으나, 승인 절차와 대출 집행 관리·감독 규제가 엄격하다. 대출 기간 중 기업은 은행과 협의한 ESG 경영 목표를 달성해야 저금리 혜택을 지속해서 누릴 수 있다.
LG이노텍은 지난해 SLL을 신청해 이번에 자금 유치에 성공했다. 회사 관계자는 “공신력 있는 국제기구의 까다로운 기준을 통과해 SLL 자금 유치에 성공함으로써 국내를 넘어 글로벌 최고 수준의 ESG 경영 역량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LG이노텍은 2022년 사업장 전력 사용량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RE100’을 2030년까지 달성하고, 2040년까지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이후 체계적인 목표 달성 로드맵을 수립해 2024년 한 해 동안 국내외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전력의 60%에 육박하는 638GWh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했다. RE100 동참을 선언한 국내 기업 중 재생에너지 사업을 전개하는 한국수자원공사를 제외하면 가장 높은 전환율이다. 특히 베트남 하이퐁과 국내 파주, 구미1A 사업장은 지난해 이미 RE100을 달성했다.
이 같은 성과로 LG이노텍은 2024년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 기후변화 대응 평가에서 ‘리더십 A 등급’을 획득했다. 또한 3년 연속 탄소경영 최우수 기업에 선정됐다.
IFC 제조업·농업·서비스 부문 아시아태평양 지역산업담당국장 카르스텐 뮐러는 “IFC가 한국 기업과 체결하는 첫 SLL을 LG이노텍과 함께 하게 돼 기쁘다”며 “지속가능성 증진을 위한 다양한 협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LG이노텍 박지환 CFO는 “IFC로부터 유치한 자금은 회사가 추진해 온 진정성 있는 ESG 경영 활동의 의미 있는 재무성과”라며 “앞으로도 ESG 경영에 앞장서며 차별적 고객가치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지속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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