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년 동행' 한국-보잉 "단순 거래 넘어 항공우주 동반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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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년 동행' 한국-보잉 "단순 거래 넘어 항공우주 동반자로"

프라임경제 2025-09-24 12:56:3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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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한국과 보잉(Boeing)의 협력은 단순한 항공기 구매와 공급의 관계를 넘어선다. 지난 1950년 대한국민항공이 보잉 DC-3 항공기를 도입한 것을 시작으로, 양측은 △민항 △방산 △연구개발 전 영역에서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하며 75년의 동행을 이어왔다. 지금은 구매자와 공급자를 넘어 글로벌 항공우주 생태계 속 전략적 파트너로 자리 잡았다.

대한항공은 1973년 첫 보잉 747 도입을 계기로 장거리 국제선 네트워크를 확대하며 글로벌 항공사로 도약했다. 올해 발표된 103대 규모 차세대 보잉 항공기 구매 결정은 그 연속선상에 있다. 

777-9, 787-10, 737-10, 777-8F 등으로 구성된 이번 계약은 대한항공 역사상 최대 주문이자 보잉이 아시아 항공사로부터 확보한 최대 규모의 광동체 수주다. 이는 단순한 발주가 아니라 신뢰관계가 축적된 결과이자, 대한항공의 장거리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평가된다.

한국과 보잉의 관계는 항공기를 들여오는데서 그치지 않았다. 대한항공은 1975년 정비·제작 사업에 진출해 보잉 글로벌 공급망에 합류했다. 이어 1999년 설립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보잉의 핵심 부품 공급업체로 성장했다. 

보잉과 한국의 75년 파트너십 기자간담회 행사장. ⓒ 보잉코리아

지금은 국내 다수 기업이 737부터 787까지 상용기 부문 전반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이는 한국 항공우주 산업이 세계 3위의 제조 매력도를 갖추는 배경 중 하나로 꼽힌다.

군수 부문에서도 협력은 진화해왔다. 한국군은 현재 △F-15K △AH-64 아파치 △CH-47 치누크 △E-737 피스아이 △P-8 포세이돈 등 보잉 플랫폼을 운용 중이다. 

또 과거 단순 구매 위주였던 협력은 △KAI △한화 △LIG넥스원 등과의 부품 공동 개발(항전 장치·비행 제어 시스템 등), 아파치(Apache) 동체 제작, E-737 국내 조립 및 개조 등 공동 생산·기술 협력으로 확대됐다. 의존에서 벗어나 한국 방산 산업과 글로벌 기업의 상호 성장 구조가 자리 잡은 셈이다.

뿐만 아니라 보잉코리아기술연구센터( Boeing Korea Engineering & Technology Center, BKETC)는 보잉의 연구개발 거점 역할을 한다. 100명 이상의 한국 엔지니어들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인공지능, 항전·전자 시스템, 데이터 솔루션 등 차세대 기술 프로젝트를 수행 중이다. 

AI 기반 데이터 자동화, OLED 디스플레이, 모델 기반 엔지니어링 같은 글로벌 혁신 프로젝트에 한국이 직접 참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윌 셰이퍼 보잉코리아 사장. ⓒ 보잉코리아

보잉은 한국 내에서 △상용기 △방산 △서비스 전반에 걸쳐 270여대 민항기와 150여대 방산 플랫폼의 운영을 지원한다. 2024년에는 약 3억2500만달러를 투자했으며, 교육·장학금·군인 가족 지원 등 사회공헌활동에도 적극적이다. 단순한 비즈니스 파트너를 넘어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글로벌 기업의 면모를 보여준다.

앞으로의 과제는 '첨단화된 글로벌 파트너십'이다. 보잉은 스마트팩토리, AI, 디지털 트윈 등 한국의 기술력을 활용해 공급망을 고도화하고, 한국 방산산업과 공동 성장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동시에 우수한 R&D 인재들과 함께 차세대 항공우주 혁신을 가속화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윌 셰이퍼 보잉코리아 사장은 "한국은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항공우주 제조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며 "방산 제조 경쟁력, 빠른 수출 증가, 자주국방 역량 확대가 주요 강점으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혁신적 성장, 첨단 제조업, 세계적 수준의 기술 인력을 보유한 한국은 보잉에게 미래 항공우주 산업의 핵심 파트너다"라며 "향후 스마트팩토리, AI, 디지털 트윈 등 첨단기술을 기반으로 한 공급망 고도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방위산업과의 협력, 우수한 연구개발 인재와의 협업을 통해 차세대 항공우주 혁신을 가속화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결국 지난 75년간 한국과 보잉의 협력은 단순한 구매·공급 관계를 넘어 동반성장의 역사로 자리매김했다. 민항에서 시작된 인연은 방산, 연구개발, 사회공헌으로 확장되며 항공우주 산업 전반으로 뿌리를 내렸다. 

앞으로 한국의 첨단 기술력과 보잉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맞물리면서, 양측 협력은 새로운 항공우주 패러다임 속에서 더욱 진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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