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소나무재선충병 예찰에 AI·라이다 도입
(대전=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 기후 변화로 소나무재선충병 감염목이 급증하자 산림청이 원천 봉쇄를 위해 올해부터 수종전환 방제를 본격화하기로 했다.
24일 산림청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지난 5월까지 149만 그루의 재선충병 감염목이 발생, 전년(90만 그루) 대비 65.3% 급증했다.
전국 피해 규모별로 살펴보면 극심 지역이 경북 포항·경주·안동, 울산 울주, 경남 밀양·창녕 등 6개 시군으로 전년보다 1곳 늘었고, 심 지역은 경북 구미, 대구, 울산 북구, 경기 양평 등 4개 시군으로 2곳 더 늘었다.
전국 피해 규모의 64%(95만 그루)가 이들 10개 시·군에 집중됐다.
2014년 218만 그루에 달했던 소나무재선충병 발생 그루 수는 2015년 174만 그루, 2016년 137만 그루, 2017년 99만 그루로 지속해 감소하다 2023년 107만 그루로 다시 확산하는 추세를 보인다.
기후변화와 이상고온으로 재선충병 매개충의 활동기간이 빨라지고 서식 지역이 확대됐지만, 소나무류의 생육 여건은 취약해지면서 재선충병 피해가 계속 늘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기후변화 시나리오로 예측한 결과, 매개충의 우화 최성기가 2019년 5월 11일에서 지난해 5월 2일로 9일 앞당겨진 것으로 나타났다.
산림청은 기후변화로 매개충 생활사가 빨라짐에 따라 기존 매개충 제거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 극심 지역 등 특별방제 구역을 대상으로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수종전환 방제를 추진한다.
이와 함께 감염목 헬기·드론 조사에 인공지능(AI)·라이다(LiDAR·자율주행체 센서) 기술을 도입해 감염 의심목을 자동 선별하는 조사체계를 구축하고, 발견된 감염 의심목은 유전자 진단키트를 사용해 현장에서 실시간 감염 여부를 진단한다.
보존 가치가 큰 국가선단지와 백두대간, 금강소나무림 등을 중점 관리구역으로 정해 전문 인력과 첨단 장비를 우선 투입하는 한편 재선충병 인위적 확산의 원인이 되는 소나무류 무단 이동에 대해서는 엄중 처벌할 방침이다.
이용권 산림재난통제관은 "매개충 활동 시기가 앞당겨지면서 재선충병 피해 면적도 늘고 있다"며 "산주의 동의를 거쳐 기주식물을 제거하는 등 원천 봉쇄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jyo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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