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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은 24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5 K-브랜딩 컨퍼런스’에서 축사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K-F&B, 맛을 넘어 브랜드로’를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에서 김 부회장은 ‘불닭볶음면’이 메가 브랜드로 성장하기까지의 전략을 공유했다. 한국의 매운 맛을 전 세계에 알리고 있는 불닭볶음면은 당초 세간의 회의적인 시선속에서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탄생했다.
김 부회장은 소비자가 무엇을 원하고, 어떤 무대위에서 즐거워하는지 집요하게 관찰하며 불닭볶음면을 만들어냈다. 더욱 대담한 맛, 때로는 위험한 부담이 따르는 시도까지 감수했다.
김 부회장은 “소비자가 문화를 만들었지만 그 무대를 설계하고 최적화한 것은 삼양식품”이라며 △현지화 △바이럴 △팬덤이 불닭의 브랜드 전략이라고 소개했다. 김 부회장은 먼저 “불닭은 오리지날 제품에서 멈추지 않고, 까르보나라, 하바네로불닭, 똠양, 야키소바 등 현지 음식에 이어 비건과 할랄 인증을 도입하면서 글로벌 소비에 대응했다”고 설명했다.
삼양식품은 바이럴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김 부회장은 “성공적인 현지화는 놀이와 챌린지로 이어졌다”면서 “불필요한 간섭을 줄이고 소비자가 자발적으로 전파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함으로써 불닭은 핫한 음식의 아이콘이 되고 셀럽들이 참여하는 아이콘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셀럽과 소비자가 만들어낸 이슈를 브랜드 차원에서 활용해 다양한 PPL과 협업으로 브랜드 선망성을 강화하는 선순환을 통해 불닭볶음면은 단순한 유행을 넘어 글로벌 메가 브랜드로 성장할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팬덤 또한 불닭의 성공 요인이다. 그는 “브랜드는 책상 위가 아닌 현장에서 팬이 만든다”면서 “불닭 까르보 소녀, 리콜 해제 파티, 음악축제 코첼라 등을 통해 진정성과 공감 가치를 전달했다. 브랜드가 소비자에게 다가가는 태도 자체가 팬덤의 충성도와 결속을 만들어낸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K푸드가 지속 가능하기 위해서는 독자적인 브랜드 정체성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K컬처가 전세계로 퍼지면서 차별화가 옅어지고 보편화할 수 있기 때문에 K컬처의 후광만 믿고 있다가는 언젠가 위기를 맞을수 있다”며 “결국 승부는 브랜드 자체의 차별화된 코어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김 부회장은 “불닭 역시 매운라면에 머물지 않고 소스 등 다양한 영약으로 진출하며 브랜드를 진화시키고 있다”며 “앞으로도 변화와 도전을 계속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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