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작은 시작, 빛나는 여정…박노희 UCLA 학장 자서전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서평]작은 시작, 빛나는 여정…박노희 UCLA 학장 자서전

이데일리 2025-09-24 10:57:23 신고

3줄요약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박노희 UCLA 치과대학 명예학장 자서전《당신은 그 길을 끝까지 갈 수 있습니다》는 단순한 회고록이 아니다.

절망과 고난을 넘어 세계적 학자로 성장한 한 인간의 여정을 담고 있다.

(제공=다반)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은 그의 이온삼투요법(iontophoresis) 연구 경험이다. 이온삼투요법은 약한 전류를 흘려주어 전하를 띤 약물을 피부나 점막 깊숙이 침투시키는 방법이다.

당시만 해도 이 기술은 제한된 영역에서만 응용되고 있었다. 하지만 박노희 학장은 이 단순한 아이디어 안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했다.

그의 연구 여정에서 중요한 전환점은 바로 이온삼투요법(iontophoresis)이었다. 이온삼투요법은 약한 전류를 흘려 약물을 피부나 점막 깊숙이 전달하는 기술이다.

그는 “이온삼투요법을 항허피스(헤르페스) 바이러스 제제에 적용해 보면 어떨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재발성 입술 허피즈’(RHL)는 세계 인구의 약 30%가 평생 경험할 정도로 흔한 질환이지만, 한 번 걸리면 반복적으로 재발해 통증과 불편, 사회적 낙인을 안겨주는 만성적 고질병이었다.

하지만 재발성 입술 허피즈’는 연고를 바르거나 먹는 약으로는 충분히 치료되지 못해, 많은 환자가 매번 재발의 두려움에 시달렸다. 박노희 학장은 바로 이 질환의 치료 개선을 목표로 했다.

그는 신형 항허피스 약물을 전류의 힘으로 입술과 점막 조직 깊이 밀어 넣는 실험을 구상했다. 피부 장벽을 뚫지 못하던 기존 방식의 한계를 넘어서, 국소 부위에 고농도 항바이러스제를 전달하는 길을 연 것이다. 단순해 보이는 발상이었지만, 실제로는 수많은 환자의 삶을 바꾸는 임상적 돌파구였던 셈이다.

연구를 완성하는 과정은 고단했지만, 학자로서 정체성을 확립하는 계기가 됐다.

그는 밤늦게까지 실험을 반복했고, 밤마다 도서관에 틀어박혀 논문을 탐독했다. 박 학장은 영어 논문 한 편을 홀로 완성하기 위해 좋은 문장을 베껴 쓰고 고쳐 쓰기를 반복하며 자신의 언어로 재탄생시켰다.

“혹시 누가 도와줬나?”라는 교수의 질문에 “아니오, 저 혼자 썼습니다”라고 답하던 순간, 그는 비로소 진정한 과학자의 세계로 들어섰다.

이 책은 단순한 회고록을 넘어,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삶의 시련과 그 속에서 나아갈 길을 찾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박노희 학장이 전하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당신은 그 길을 끝까지 갈 수 있다.”

한편, 박노희 UCLA 명예학장은 서울대 치대를 졸업하고 동대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미국 조지아대학에서 약리학 박사학위를, 하버드 대학에서 치의학 박사학위를 각각 받았다. 박 학장은 1984년 UCLA 치대 교수로 부임해 1998년부터 2016년까지 18년간 UCLA 치대 학장을 역임했다. 그는 지난 2017년 대한민국과학기술유공자가 됐다. 대한민국과학기술유공자는 총 91명이다. 우장춘 박사, 이휘소 박사 등이 유공자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유공자 가운데 67명이 사망했고 생존자는 24명에 불과하다. 박 학장은 24명의 생존 유공자 중 한 명이다.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