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스 페르스타펜(레드불)이 ‘2025 F1 아제르바이잔 GP’에서 데뷔 통산 여섯 번째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F1에서 그랜드슬램이란 ‘폴 포지션’, ‘100% 리드 랩’, ‘최고속 랩타임’, ‘우승’을 의미한다. 그렇기에 F1에서는 그랜드슬램보다 더 압도적인 주말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프랑스어로 ‘그랜드 쳄렘’이라고도 불리는 이 희귀한 업적은 드라이버가 폴 포지션을 차지하고 레이스에서 우승하며, 모든 랩에서 선두를 달리고, 가장 빠른 랩을 기록하는 것이다.
그랜드슬램 드라이버는 F1 75년의 역사상 단 27명의 드라이버만이 도달했을 정도로 희귀성을 인정받고 있다. 실제로 그랜드슬램 주말은 예선, 레이스 페이스, 그리고 전략에서 탁월한 성과를 보여야 한다. 현행 F1 그랑프리 규정에 따르면 폴 포지션을 차지하고, 가장 빠른 랩타임을 기록하면 추가 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그랜드슬램 자체는 보너스가 아닌 ‘명예’로 사실상 흠을 잡을 수 없는 실력을 과시하는 것에 있다.
1950년 F1이 출범한 후 66회 작성된 그랜드슬램의 첫 번째는 F1 5회 월드 챔피언 후안 마뉴엘 판지오가 1950년 모나코 GP에서 기록했다. 이후 극소수의 엘리트 드라이버만이 도달했고, 일부는 반복적으로 주인공이 됐다. 특히 1960년대를 풍미했던 짐 클라크(2회 월드 챔피언)는 33회의 폴 포지션을 차지하면서 8회를 기록했다. 그는 단 세 시즌 만에 8회를 거뒀는데 4경기마다 1경기라고 보면 된다.
클라크의 뒤에는 루이스 해밀턴(페라리)과 페르스타펜이 있다. 두 드라이버는 현재까지 각각 6회를 거두고 있다. 알베르토 아스카리와 미하엘 슈마허는 각각 5주의 완벽한 주말을 즐겼다. 재키 스튜어트, 아일톤 세나, 나이젤 만셀, 제바스티안 베텔은 각각 4회였다. 넬슨 피케(3회)에 이어 판지오와 잭 브라밤이 2회로 이름을 올렸다. 마이크 호손, 스털링 모스, 니키 라우다와 페르난도 알론소(애스턴마틴), 샤를 르클레르(페라리), 오스카 피아스트리(맥라렌) 등도 대열에 합류했다.
올해는 오스카 피아스트리(맥라렌)가 네덜란드 GP를 통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며 27번째로 합류했다. 이들 중 1/3은 챔피언십 타이틀과는 인연이 없었음에도 단 한 번의 완벽한 주말을 보냄으로 최고의 경력을 쌓았다. 즉 그랜드슬램 달성은 완벽한 우승의 상징이자 포뮬러 1의 성배와도 같은 대우를 받아서다.
한편 페르스타펜은 2012년 호주에서 첫 등재를 한 후 202년 에밀리아 로마냐, 2023년 스페인과 카타르, 2024년 바레인에 이어 올해 아제르바이잔 GP까지 매년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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