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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가 입소스와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76%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노벨 평화상을 받을 자격이 없다고 답한 반면 22%만이 수상 자격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번 조사는 11~15일 미국 성인 2513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패널을 통해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2%포인트(p)다. 이번 설문조사 결과는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전반적인 부정 평가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응답자의 60%는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전쟁을 잘못 처리하고 있다고 답변했고, 58%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의 전쟁 대응에도 부정적 평가를 내렸다.
정당별로 보면 공화당 지지층은 의견이 팽팽히 갈렸다. 공화당 응답자의 49%는 “노벨상 수상 자격이 있다”고 답했지만, ”자격이 없다“도 49%에 달했다. 반면 무소속은 14%, 민주당 지지층은 단 3%만이 트럼프 대통령이 이 상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판단했다.
주목할 점은 이번 조사에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2009년 노벨 평화상 수상에 대해 54%가 “자격이 없었다”고 응답한 대목이다. 당시에도 미국 여론은 부정적이었는데, 2009년 갤럽과 USA투데이 조사에서는 61%가 오바마의 수상이 부당하다고 응답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래전부터 노벨 평화상 수상을 노골적으로 희망해 왔으며, 최근에는 이를 위한 행보를 강화했다. 그는 이날 유엔총회 연설에서 자신이 ”전 세계 7개의 분쟁을 해결했다“고 주장하며 우크라이나 평화 협정 성사가 노벨상 수상의 열쇠가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러시아가 전쟁을 끝내지 않을 경우 ”강력한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노벨 평화상 수상 여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바람과 달리 쉽지 않은 상황이다. 노벨 평화상 여부에 대한 결정권은 노르웨이 노벨위원회 5명의 위원에게 달려 있으며, 이 중 최소 3명은 트럼프 대통령을 공개 비판한 바 있다. 특히 요르겐 와네 프리드네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 위원장은 지난해 미국 대통령 선거 기간 동안 트럼프의 언론 공격을 비판했고, 또 다른 위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민주주의를 해체하는 길에 들어섰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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