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보니]커피로 확장된 '스몰 럭셔리'…르 카페 루이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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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보니]커피로 확장된 '스몰 럭셔리'…르 카페 루이비통

비즈니스플러스 2025-09-24 09:23:0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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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 샌드위치와 커피 등 '르 카페 루이 비통'의 메뉴 주문 모습 /사진=김현정 기자
클럽 샌드위치와 커피 등 '르 카페 루이 비통'의 메뉴 주문 모습 /사진=김현정 기자

몇 만원짜리 커피 한 잔으로 명품 브랜드의 감성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연이어 열리고 있다. MZ세대들은 수백만원 명품 제품을 구매하지 못하지만 화장품·향수 등 '스몰 럭셔리'로 명품을 소비하는 경향이 있다. 최근에는 이같은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 F&B로도 확장되는 모양새다. 

기자가 지난 20일 서울 청담동에 위치한 루이 비통 메종에 도착하자, 루이 비통 건물의 독특한 외관이 눈에 들어왔다.

루이 비통 메종 서울 건물은 건축가 프랭크 게리와 피터 마리노의 협업으로 설계됐다.

절묘한 각도로 비스듬히 기울어진 유리 파사드는 파리 루이 비통 재단과 한국 문화 유산에 대한 경의의 표현이다. 캐나다 출신의 세계적 건축가 프랭크 게리는 수원 화성을 포함한 18세기 한국 건축과 동래 학춤의 유려한 동작을 유리 파사드를 통해 건축적으로 형상화했다.

한편 피터 마리노는 하우스 고유의 현대적인 인테리어 감성을 표현하면서 4층의 '르 카페 루이 비통'(Le Café Louis Vuitton)의 공간 역시 그 연장선상으로 조성했다. '르 카페 루이 비통'의 가장 큰 구조적인 특징은 유기적인 곡선을 가진 돔 형태 전장인데, 곡면 유리를 통해 들어오는 자연광이 실내 인테리어와 잘 어우러진다. 

'르 카페 루이 비통' 실내 모습 /사진=루이 비통
'르 카페 루이 비통' 실내 모습 /사진=루이 비통

네이버 예약으로 3주 전에 예약을 했어야 할 정도로 인기다. 2인에 10만원(1인당 5만원)의 예약금도 받는다. 

이날 '르 카페 루이 비통'에 들어서자 돔 형태의 천장 구조를 가진 실내 공간에 놓여진 목재 테이블 등 가구가 아늑한 느낌을 줬다.

무엇보다 돔 천장에서 스며드는 자연광이 카페 조명과 어우러져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자아냈다. 도서관 콘셉트로 서가를 배치해 주문한 커피를 기다리며 테이블 뒤 선반에 놓여진 책들을 보는 재미가 있었다. 제목만 훑어보는 수준이지만 한국과 세계의 역사, 예술, 문화를 아우르며 큐레이션된 책들은 잠시나마 영감을 불어넣기에 충분했다.

다양한 커피들은 모두 2만원으로 에르메스, 구찌, 디올 등 국내에서 연달아 F&B 사업을 개시한 타 명품 브랜드와 비슷한 수준이다.

루이 비통 로고 모양으로 꾸민 라테아트에 연신 사진을 찍게 된다. 그릇과 커틀러리에도 루이 비통 모노그램과 로고가 새겨져 있다.

'르 카페 루이 비통'의 대표 메뉴는 비프 만두다. 만두피 겉면에까지 루이 비통 특유의 모노그램 패턴이 그려져 있으며 고급 갈비맛이 난다는 평가다. 이 메뉴 가격은 4만8000원이다.

기자는 클럽 샌드위치와 티라미수 디저트를 주문했다.

클럽 샌드위치는 루이 비통의 상징적인 꽃 모양으로 잘라져 있으며 꽃잎 4조각과 8조각 중 고를 수 있다. 티라미수 디저트에도 루이 비통 모노그램이 포인트로 새겨져 있다.

'르 카페 루이 비통'의 디렉팅을 미쉐린 1스타 레스토랑 임프레션의 윤태균 셰프가 맡은 만큼, 모양과 맛 모두 오감을 자극한다. 

일각에서는 카페일 뿐인데 지나치게 고가 정책을 고수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된다.

1인 동행으로 커피 2잔과 최소 3만원대 디저트를 선택하면 7만~8만원은 훌쩍 넘긴다.

이용 시간도 90분으로 제한된다.

한편 루이비통은 최근 평균 5만~6만원대 명품 립스틱 시장에서 무려 23만원짜리 초고가 립스틱 신제품을 선보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명품업계 관계자는 "최근 명품업체들의 실적이 다소 주춤한 가운데, 루이비통이 '스몰 럭셔리'의 초고가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며 "이같은 전략이 전체 명품 산업의 매출을 끌어올릴지 관심"이라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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