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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동한 뒤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유럽과 특히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재정적 지원이 계속된다면 전쟁이 시작된 시점의 국경을 회복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가 궁지에 몰려 있는 상황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러시아는 이미 3년 반 동안 이 전쟁을 무의미하게 치르고 있다. 진정한 군사 강국이라면 일주일도 안 걸렸을 전쟁이다”며 “이는 러시아의 위용을 드러내는 게 아니라 오히려 그들을 ‘종이호랑이’처럼 보이게 만들 뿐이다”고 직격했다.
이어 “모스크바를 비롯해 전국의 대도시·소도시 주민들이 전쟁의 실상을 알게 되고, 주유소마다 긴 줄이 생겨 휘발유를 얻는 것조차 어려워지는 상황, 전쟁경제로 인해 러시아의 재정이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 대부분 투입되는 현실을 깨닫게 된다면, 우크라이나는 강한 정신력과 점점 성장하는 힘을 바탕으로 영토 전부를 되찾을 수 있고, 어쩌면 그 이상도 가능할지 모른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푸틴과 러시아는 심각한 경제적 곤경에 빠져 있고, 지금이야말로 우크라이나가 행동할 때”라고 독려했다. 또 “우리는 앞으로도 무기를 나토에 공급하고, 나토는 이를 원하는 대로 활용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에 무기 지원 의사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과정에서 우크라이나 영토 전면 회복을 지지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라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영토 맞교환을 거론하며 휴전을 추진해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SNS 발언 직후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이 전황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으며, 그의 결정력이 전쟁 종식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트럼프를 “게임 체인저”라고 칭하며 “이제 트럼프 대통령이 더는 푸틴의 주장만 믿지 않고 현실을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러시아가 장악한 영토는 우크라이나 전체의 약 20% 정도다. 우크라이나는 미국·EU에 더 강력한 무기 지원과 대러 제재 강화를 요구하고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2014년 러시아에 병합된 크림반도까지 우크라이나가 되찾을 수 있다고 보는지는 불분명하다. 백악관도 이에 대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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