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천국’ 유럽 향한 K푸드, 생존 필수 전략은 ‘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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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천국’ 유럽 향한 K푸드, 생존 필수 전략은 ‘이것’

이뉴스투데이 2025-09-24 08: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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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버스 정류장 신라면 광고. [사진=농심]
네덜란드 버스 정류장 신라면 광고. [사진=농심]

[이뉴스투데이 박재형 기자] K푸드가 유럽의 높은 장벽을 넘기 위한 도전에 나섰다.

국제 기준으로도 엄격하게 적용되는 유전자변형생물체(GMO) 표시와 위생 규제에 더해 내년부터 강화되는 포장재 재활용 등 환경 규제까지 겹치면서 적잖은 과제에 직면했지만, 미국과의 관세 협상 지연 등 신규 판로 확대가 필수적인 만큼 유럽 진출 성패 여부에 따라 향후 글로벌 공략 전략도 더욱 다변화 될 전망이다.

24일 유럽연합(EU)에 따르면 내년 8월부터 ‘포장·포장폐기물 규정(PPWR)’이 시행될 예정이다. 해당 규정이 적용될 경우 국내 식품기업들은 EU 회원국가 수출 시 과대 포장 금지와 재사용 포장 확대, 재활용 함량 의무 표기 등의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당초 유럽은 식품 안전과 환경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가장 엄격한 규제를 갖춘 시장으로 꼽힌다. GMO 원료가 0.9% 이상 포함되면 반드시 표시해야 하고, 국가별로 위생 검사 기준이 달라 수출 과정에서 반복 검증을 거쳐야 한다. 또 모든 포장재가 재활용 가능해야 한다는 환경 규제까지 적용될 예정으로 기업 부담이 한층 커지고 있다.

이 같은 규제는 단순히 제조 공정 조정에 그치지 않는다. 원재료 관리와 라벨링, 물류 단계까지 전반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대형마트 중심의 우리나라와 달리 소형 마트와 거점 마트 위주의 촘촘한 유통망이 주를 이루는 유럽 시장의 특성상 안정적 판매 채널 확보 여부에 따라 현지 공략 성패가 좌우될 수 있다.

규제 대응과 유통 구조 적응이 동시에 요구되는 만큼 K푸드 기업들은 제품 포장과 인증, 현지화 전략을 병행하지 않으면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기 어려운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시장의 구조적 특성과 소비자 기호까지 감안해야 한다는 점도 과제로 꼽힌다. 

유럽은 다문화 대륙이라는 점에서 미국 시장을 대체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 곳으로 평가된다. 다양한 민족과 식문화가 공존해 새로운 소비 수요를 창출할 여지가 크지만, 동시에 각국의 전통적인 식문화와 자국 식품에 대한 선호도 역시 뚜렷하다. 

[사진=롯데웰푸드]
[사진=롯데웰푸드]

이에 K푸드 진출의 기회이자 제약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지 소비자의 기호를 세분화해 대응하지 않으면 가격 경쟁력만으로는 승부하기 어렵고, 반대로 틈새시장을 정확히 공략할 경우 한류와 결합해 예상보다 빠른 성과를 낼 가능성도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시장 다변화 차원에서 유럽이 중요한 선택지임을 강조하며, 단기 대응을 넘어 장기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특히 최근 미·중 무역 갈등과 관세 변수로 인해 특정 국가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기업의 리스크가 증가하는 추세다. 

유럽 시장 확대는 불확실성을 줄이는 방안으로도 의미가 있다는 평가도 있다. 단순히 새로운 판로 확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안정적이고 균형 잡힌 글로벌 공급망을 구축하는 차원에서 유럽 진출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견해다.

반면 일각에서는 관세 부담과 글로벌 정세 등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유럽을 임시 대체지로 삼는 접근은 오히려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까다로운 규제와 복잡한 유통 구조, 다층적인 소비자 기호가 동시에 작동하는 만큼 단순 수출만으로는 한계가 뚜렷하다는 의미다. 우리 식품기업에는 현지 소비자 기호를 반영한 제품 개발과 강화되는 환경·위생 규제 준수, 촘촘한 유통망 확보라는 세 가지 전략 축을 동시에 마련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평가다. 

단기적으로는 한 가지 요소만 충족해도 시장 진입이 가능하지만, 장기적인 성장과 안정적 입지 확보를 위해서는 세 요소가 함께 뒷받침돼야 한다는 것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러한 종합적 대응이 갖춰져야만 K푸드가 유럽에서 일시적 유행을 넘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조연성 덕성여자대학교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K푸드의 위상이 상승하면서 환경과 위생 등 규제는 시간이 소요되더라도 충족할 수 있지만 유통망 구축은 다른 문제”라며 “유럽은 각 채널의 규모가 작고 촘촘하게 형성돼 있어 유통 단계에서 거쳐야 할 과정이 다른 시장에 비해 많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의 특성을 면밀히 파악하고 이에 맞는 전략을 병행해야 안정적인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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