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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AI 시대의 변화에 수동적으로 끌려다닌다면 인권 침해와 불평등이라는 디스토피아를 맞게 된다”며 기술 악용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이어 “AI가 안보 역량을 결정하고 사이버 공격이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시대에 우리는 보이는 적을 넘어 보이지 않는 적과 맞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AI가 불평등과 갈등의 도구가 아닌, 혁신과 번영의 동력이 될 수 있음을 강조하며 “높은 생산력을 동력 삼아 직접 민주주의를 강화하는 기반을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한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국으로서 주재하는 공개토의를 통해 책임 있는 AI 활용 논의를 본격화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그는 “내일 안보리 의장으로서 주재하는 공개토의가 국제사회의 노력에 큰 보탬이 되길 기대한다”며 “첨단기술 발전이 인류의 보편적 가치에 기여하는 ‘모두를 위한 AI’ 비전이 국제사회의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AI 문제는 기후 위기와 맞물려 이 대통령이 제시한 핵심 의제 중 하나였다. 이 대통령은 “AI가 주도할 기술혁신은 기후 위기 같은 전 지구적 과제를 해결할 새로운 도구가 될 것”이라며 한국이 추진 중인 ‘에너지 대전환’을 소개했다. 에너지 효율 제고와 재생에너지 확대를 통해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밝힌 그는 “책임감 있는 감축목표를 올해 안으로 제출해 국제사회의 단합된 의지에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다음 달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서는 이 같은 구상을 집약한 ‘APEC AI 이니셔티브’를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그는 “APEC AI 이니셔티브를 통해 각국이 공유할 미래 비전은 AI가 인류의 공영에 기여하는 방향을 제시할 것”이라며 “AI가 모두를 위한 혁신의 도구가 되도록 한국이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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