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 복귀선언 李대통령…END론 들고 한반도 대결 종식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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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 복귀선언 李대통령…END론 들고 한반도 대결 종식 의지

연합뉴스 2025-09-24 02:18:1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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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평화 로드맵 '교류·정상화·비핵화' 3축 제시…"새 시대 열어야"

北거부 비핵화엔 현실주의 시각…"단기간 해결 어려워, 합리적 방안 모색"

'민주주의 대한민국' 복귀 선언하며 "유엔 정신의 성취, 전 세계의 것"

"AI시대 능동 대처로 직접민주주의 강화…'경주 APEC AI이니셔티브' 미래비전 공유"

이재명 대통령, 유엔 기조연설 이재명 대통령, 유엔 기조연설

(뉴욕=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 총회장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25.9.24 xyz@yna.co.kr

(뉴욕=연합뉴스) 임형섭 고동욱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한반도의 냉전을 종식할 방법론으로 이른바 '엔드(END) 이니셔티브'를 제시했다.

'교류(Exchange)·관계 정상화(Normalization)·비핵화(Denuclearization)'의 영문 첫 글자를 딴 것으로, 이를 중심축으로 삼은 대화를 통해 평화를 앞당기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는 비핵화와 관련해서는 긴 호흡으로 합리적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특유의 현실주의적이고 실용주의적 태도를 보였다.

또 대한민국이 12·3 비상계엄 사태를 극복하고 민주주의를 회복했음을 알리며 앞으로 더 책임 있는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인류의 미래를 결정지을 인공지능(AI) 기술 발전과 기후위기 대응 등을 선도하는 나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공언했다.

유엔 총회 기조연설하는 이재명 대통령 유엔 총회 기조연설하는 이재명 대통령

(뉴욕=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 총회장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25.9.24 xyz@yna.co.kr

◇ 'END 이니셔티브'로 남북대화·국제공조 추진 의지 천명

이 대통령은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진행한 연설에서 "교류, 관계 정상화, 비핵화의 'END'를 중심으로 한 포괄적인 대화로 한반도에서의 적대와 대결의 시대를 종식(END)하고 평화공존과 공동 성장의 새 시대를 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단절된 남북 대화와 교류를 복원하고 서로의 체제를 존중하는 가운데 공동 성장의 길을 모색하고 핵 없는 한반도를 향해 다가가자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간 이 대통령의 대북 메시지에 일관적으로 흐르던 기조로, 이를 선명한 3개 축으로 구체화하고 북한에는 다시금 대화 손짓을 보낸 것이다.

이 대통령은 "상대 체제를 존중하고 어떠한 형태의 흡수통일도 추구하지 않을 것이며 일체의 적대행위를 할 뜻이 없음을 다시 한번 분명히 밝힌다"며 "이 3가지 원칙을 바탕으로 불필요한 군사적 긴장과 적대행위의 악순환을 끊겠다"고 강조했다.

'엔드 이니셔티브'는 남북 대화만이 아니라 북미대화 등 국제 공조를 추동하는 데에도 중심축으로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남북 관계 발전을 추구하면서 북미 사이를 비롯한 국제사회와의 관계 정상화 노력도 적극 지지하고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북한과 국제사회의 관계 정상화에 있어 최대 걸림돌인 비핵화 문제에 해결에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는 점도 인정했다.

이 대통령은 비핵화에 대해 "엄중한 과제임이 틀림없지만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렵다는 냉철한 인식의 기초 위에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방안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이는 '중단-축소-비핵화 3단계론'을 고수하면서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절대 불가론'에 유연하게 대응하며 대안을 모색하겠다는 실용주의적 접근법을 취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 기조연설 듣는 참모진 이 대통령 기조연설 듣는 참모진

(뉴욕=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김용범 정책실장 등이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 총회장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기조연설을 듣고 있다. 뒷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황인권 대통령경호처장,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 최희덕 국가안보실 외교정책비서관, 더불어민주당 차지호 의원, 이규연 홍보소통수석, 김용범 정책실장. 2025.9.24 xyz@yna.co.kr

◇ '빛의 혁명' 의미 부각…"대한민국 국민이 증명한 길에 답 있어"

이 대통령은 '민주주의 대한민국'의 국제사회 복귀도 공식 선언했다.

이 대통령은 "내란의 어둠에 맞서 이뤄낸 '빛의 혁명'은 유엔 정신의 빛나는 성취를 보여준 역사적 현장이었다"며 "대한민국의 놀라운 회복력과 민주주의의 저력은 대한민국의 것인 동시에 전 세계의 것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한강의 '당신이 나를 밝은 쪽으로, 빛이 비치는 쪽으로, 꽃이 핀 쪽으로 끌고 가기를 바란다'는 말을 인용하기도 했다.

유엔의 지원을 받기 시작해 유엔과 80년 역사를 함께한 한국이 경제적 성장을 넘어 정치적·문화적 성취까지 이뤄내며 글로벌 선도국가로 자리매김했음을 부각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기아와 전쟁, 기후 위기 등 유엔의 과제들에 대해 "대한민국 국민이 증명한 길에 답이 있다. 방법은 하나, '더 많은 민주주의'"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비상임이사국 확대 등 효과성·대표성 제고가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한국도 대내적으로 "내외국민 모두가 사회의 동등한 구성원으로서 삶의 모든 현장에서 존중받을 수 있도록 제도와 문화를 더욱 발전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이재명 대통령, 유엔 도착 이재명 대통령, 유엔 도착

(뉴욕=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기조연설을 위해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 도착하고 있다. 2025.9.24 xyz@yna.co.kr

◇ 'AI 비전 선도' 포부도 드러내…"국제사회 뉴노멀로 자리 잡도록"

이런 자신감을 토대로 AI 기술의 악용을 막고 올바르게 활용하는 데에도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AI 시대의 변화에 수동적으로 끌려다닌다면 양극화와 불평등 심화라는 디스토피아를 맞이하겠지만, 능동적으로 대처한다면 혁신과 번영의 토대를 세우고 직접 민주주의를 강화하는 유용한 기반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음 달 경주에서 열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APEC AI 이니셔티브'를 통한 AI 미래 비전을 공유하고자 한다"며 "'모두를 위한 AI'의 비전이 국제사회의 뉴노멀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기후 위기 대응을 선도한 유엔의 노력에 세계 각국이 화답해야 한다"며 올해 안에 한국이 책임 있는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2028년 칠레와 공동 개최하는 제4차 유엔 해양총회에서도 지속 가능한 해양 발전을 위한 실질적 연대를 구축하겠다고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K컬처의 성공과 확산은 모든 배경의 차이를 넘어 인류 보편의 공감이 가능함을 입증한다"며 "대한민국 국민이 든 오색빛 응원봉처럼 국제사회와 유엔이 인류의 미래를 밝힐 희망의 등불을 들어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sncwoo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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