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대해서는 “상대 체제를 존중하고 일체의 적대 행위를 할 뜻이 없다”고 강조했다. 단계적 신뢰회복을 통한 비핵화 구상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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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국제사회에 완전히 복귀”
이 대통령은 “세계 시민의 등불이 될 새로운 대한민국이 국제사회에 완전히 복귀했음을 당당히 선언한다”며 “대한민국은 민주주의 회복의 경험과 역사를 아낌없이 나누는 선도 국가 역할을 마다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겨울 내란의 어둠을 극복한 ‘빛의 혁명’은 유엔 정신의 빛나는 성취를 보여준 역사적 현장이었다”며 “대한민국의 저력은 전 세계 민주주의를 지탱하는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설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한국의 외교 전략과 국가 비전을 종합적으로 드러냈다. 그는 기후 위기, 분쟁, 기아 등 전 지구적 도전에 맞서기 위해 “방법은 하나, 더 많은 민주주의”라며 다자주의 협력 강화를 촉구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개혁 필요성도 직접 언급했다. “비상임이사국을 확대하고 효과성과 대표성을 높여야 한다”며 한국이 2024~25년 임기 안보리 이사국으로서 국제 평화와 안보 위협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있음을 부각했다.
새로운 안보 위협으로 부상한 인공지능 문제도 주요 의제였다. 이 대통령은 “AI 시대의 변화에 수동적으로 끌려다닌다면 인권 침해와 불평등이라는 디스토피아를 맞게 된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보이는 적을 넘어 보이지 않는 적과 맞서야 하는 시대”라며 사이버 공격과 기술 악용이 안보를 흔드는 현실을 짚었다.
동시에 “높은 생산력을 동력 삼아 혁신과 번영의 토대를 세우고 직접 민주주의를 강화하는 기반을 만들 수 있다”고 했다. 안보리 의장국으로서 주재하는 AI 공개토의가 책임 있는 활용 논의의 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기후위기 극복, 비핵화 등 국제공조 당부
기후 위기와 지속가능발전 과제에 대한 언급도 이어졌다. 이 대통령은 “첨단기술 발전이 인류의 보편적 가치에 기여하는 ‘모두를 위한 AI’ 비전이 국제사회의 뉴노멀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이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재생에너지 비중을 확대하며 ‘에너지 대전환’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연내 제출하겠다고 약속했고, 2028년 칠레와 공동 개최하는 제4차 유엔 해양총회에서도 지속 가능한 해양 발전을 위한 연대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원조받던 나라에서 원조하는 나라로 성장한 대한민국의 사례가 더 많이 나오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한반도 평화 구상은 연설의 마지막 부분을 차지했다. 그는 “상대 체제를 존중하고 어떠한 형태의 흡수통일도 추구하지 않으며 일체의 적대 행위를 할 뜻이 없다”고 천명했다. 이를 바탕으로 ‘교류·관계 정상화·비핵화(END)’ 구상을 제시하며 “한반도에서의 적대와 대결의 시대를 종식하고 평화공존과 공동성장의 새 시대를 열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비핵화 접근에서도 단계적 해법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중단부터 시작해 축소를 거쳐 폐기에 도달하는 실용적 단계적 방안이 필요하다”며 국제사회의 지혜를 당부했다. 대북 전단 살포와 방송 중단 조치도 신뢰 회복을 위한 선제적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연설 말미에서는 K-컬처를 예로 들며 다양성과 공감의 힘을 강조했다. 그는 “K-컬처의 성공과 확산은 모든 배경의 차이를 넘어 인류 보편의 공감이 가능함을 입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연대와 상생, 배려의 에너지를 모아 새로운 민주공화국을 열어낸 대한민국은 지속 가능한 미래와 인류의 새 역사를 향해 나아갈 준비를 마쳤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평화는 단순히 무력 충돌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다름을 존중하며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의 실현”이라고 규정하면서 “국제사회와 유엔이 인류의 미래를 밝힐 희망의 등불을 들어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그는 “평화공존과 공동 성장이라는 한반도의 새 시대를 향해, 함께하는 더 나은 미래의 길을 향해 대한민국이 맨 앞에서 담대히 나아가겠다”는 말로 연설을 끝맺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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