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노규민 기자] 박찬욱 감독이 신작 '어쩔수가없다'와 봉준호 감독 영화 '기생충'과의 차이점을 이야기 했다.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박찬욱 감독을 만났다. 영화 '어쩔수가없다' 에피소드 외에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어쩔수가없다'는 '다 이뤘다'고 느낄 만큼 삶이 만족스러웠던 회사원 만수(이병헌)가 덜컥 해고된 후, 아내 미리(손예진)와 두 자식을 지키기 위해, 어렵게 장만한 집을 지켜내기 위해, 재취업을 향한 자신만의 전쟁을 준비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헤어질 결심' 이후 박찬욱 감독이 3년 만에 내놓은 신작이다.
앞서 베니스·토론토 영화제 등에서 '어쩔수가없다'를 접한 외신들이 봉준호 감독 영화 '기생충'과 '어쩔수가없다'를 비교했다. 이에 박 감독은"'기생충'이 계급 간전쟁이라면 '어쩔수가없다'는 중산층 사람들 이야기다"라고 밝혔다.
이어 "'어쩔수가없다'는 와이프보다 자신의 처지를 더 이해하는 같은 업종 남자들끼리 죽고 죽이고 싸워야 하는 서글픈 이야기다. 중산층인데도 '전락'을 피하겠다는 속물적인 사람들이 나오는 것"이라며 "그들은 불쌍하기보다 안타깝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감독은 "저는 역설적인 것과 '헛수고'라는 단어를 좋아한다. 만수가 가족을 지킨다고 시작 했는데 어쩌다 보니 가족이 파괴되지 않나. 그것이 '헛수고'다. 또 그렇게 어렵게 자리를 차지 했는데 AI에게 밀린다. 그것 또한 '헛수고' 아닌가"라며 웃었다.
'어쩔수가없다'는 24일 개봉한다.
뉴스컬처 노규민 presskm@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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