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노규민 기자] 박찬욱 감독이 무려 25년 만에 이병헌과 작품을 함께 한 이유를 밝혔다.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박찬욱 감독을 만났다. 영화 '어쩔수가없다' 에피소드 외에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어쩔수가없다'는 '다 이뤘다'고 느낄 만큼 삶이 만족스러웠던 회사원 만수(이병헌)가 덜컥 해고된 후, 아내 미리(손예진)와 두 자식을 지키기 위해, 어렵게 장만한 집을 지켜내기 위해, 재취업을 향한 자신만의 전쟁을 준비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이날 박 감독은 "무슨 자신감인지 판권도 사기 전에 각색에 손을 댔다. 초고를 쓴 이경미 감독 메모를 보니 2009년에 이야기를 쓰기 시작했고 2010년에 판권을 샀더라"라고 떠올렸다.
이어 박 감독은 "처음에는 영어로 된, 해외 제작을 염두에 뒀다. 그러나 여러 차례 기획을 바꾼 끝에 결국 한국화를 결정하게 된 것"이라며 "원작에 없는 구범모(이성민) 아내 아라(염혜란)의 외도, AI 경쟁 등을 새롭게 넣었다"고 설명했다.
박 감독은 영화로 만들고 싶다고 생각한 지 15년 만에 '어쩔수가없다'를 내 놓은 것과 관련해 "결국 이병헌을 만나기 위해서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동경비구역 JSA' 이후 이병헌과 '작품 한 번 같이 해야지' 라는 말을 수차례 했다. 하지만 극 중 아라의 대사처럼 이병헌이 너무 팽팽했다. '빨리 나이 들라'는 말을 농담처럼 많이 했다"라며 "이 영화를 더 빨리 만들었다면 이병헌을 만나지 못했을 것이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어쩔수가없다'는 24일 개봉한다.
뉴스컬처 노규민 presskm@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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