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상륙작전기념관의 정체성을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는 제언이 나왔다. 기념관을 전쟁사 위주의 전시에서 벗어나 평화와 연대의 가치를 확산하는 미래지향적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다.
인천연구원은 23일 ‘인천상륙작전기념관 리뉴얼 운영 방안’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의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상륙작전기념관 기초조사 결과와 국내·외 기념관 전시 구성 사례 분석을 토대로 상륙작전기념관 리뉴얼을 위한 종합 로드맵을 설계하기 위한 것이다. 연구원은 리뉴얼의 비전으로 ‘전쟁의 기억을 넘어, 평화와 연대의 미래로’를 제시하고 3대 추진방향으로 기억을 계승하는 공공의 장소와 평화교육 플랫폼, 국제평화도시 인천 브랜드화 등을 꼽았다.
먼저 인천연구원은 상륙작전기념관의 정체성을 군사·전쟁사 중심 박물관을 넘어 자유·평화·번영이라는 보편적 가치를 아우르는 공간으로 재확립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전시 구성 체계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맥아더 장군 중심 서사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이를 위해 인천연구원은 관람객이 몰입하기 어려운 종전의 나열식 전시 방식이 아닌 스토리텔링 기반의 서사형 전시로 바꾸고 디지털 전시매체, 입체적 연출기법 등을 활용해 관람객의 공감과 체험을 이끌어내야 한다고 분석했다. 또 맥아더 장군 중심 서사가 전시 균형성을 저해하고 있어 국내·외 유관 기관과 협력해 민간인의 삶과 피해, 1950년대 인천의 문화·예술·생활상 등을 조명할 수 있는 콘텐츠도 보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근우 인천연구원 연구위원은 “인천상륙작전으로 한국이 기사회생 하면서 지금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평화의 디딤돌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인천의 다양한 정체성 중 핵심은 자유·평화·번영인데 종전 기념관은 단순한 전쟁박물관으로 남아 이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남 연구위원은 “개관 40년이 넘은 만큼, 자유·평화·번영이라는 정체성을 온전히 담기 위해 기념관을 전면 리뉴얼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인천시립박물관 자리가 비면 공간 일부를 상륙작전 아카이브로 활용하는 등의 공간확장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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