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아이가 평소엔 괜찮다가 한 번씩 갑작스레 화를 내는 일이 있었는데 최근 학교에서 화가 폭발해 책상을 넘어뜨리는 일이 있었습니다. 왜 그랬냐고 물으니 화가 나는데 참을 수 없어 그랬다고 합니다. 폭발하는 강도가 세지는 것 같아 걱정이 됩니다.
A. 감정에 대해서, 특히 ‘화’라는 감정에 대해서는 흔히 참아야 한다거나 빨리 없애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때에 따라서는 참거나 없애야 할 경우도 있습니다만 평소 조절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많은 경우 참아야 하거나 없애려고 해도 비슷한 자극이 올 경우 다시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우선 학교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자녀와 차분히 얘기를 나눠보면 좋겠습니다. 얘기를 나누기 전에 부모님이 지금 나의 감정 상태가 어떤지 스스로 알아차리는 것이 필요합니다.
자녀도 이런 행동이 처음이었다면 본인의 행동에 많이 당황했을 것으로 여겨집니다. 부모님이 화가 났거나 불안한 마음 상태에서 말씀하시면 그 감정이 자녀에게 전달돼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말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다음으로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행동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학교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궁금해하면서 전후 상황과 맥락을 살펴보기 바랍니다. 어느 순간에 어떤 게 자극돼 화가 나기 시작했는지, 시점과 강도를 찬찬히 확인하다 보면 조절이 필요한 지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 그 과정에서 화의 표현을 통해 말하고 싶었던 것이 무엇이었는지 행동 이면에 숨어 있던 마음이 드러나게 됩니다. 그게 억울함일 수도 있고 수치심이나 슬픔일 수도 있습니다. 그 마음을 알아주면 자연스레 화에 대한 타당성과 다른 표현 방법을 의논해 볼 수 있겠습니다. 수원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류미숙 상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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