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S.1st] ‘흥부 듀오’ 그렇게 대단해? 부앙가로 방증하는 손흥민의 위엄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MLS.1st] ‘흥부 듀오’ 그렇게 대단해? 부앙가로 방증하는 손흥민의 위엄

풋볼리스트 2025-09-23 17:42:55 신고

3줄요약
드니 부앙가(왼쪽)와 손흥민(이상 LAFC). 게티이미지코리아
드니 부앙가(왼쪽)와 손흥민(이상 LAFC).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로스앤젤레스(LAFC)의 드니 부앙가가 최근 놀라운 활약을 펼치는 데에는 손흥민의 기여가 절대적으로 작용했다.

23일(한국시간)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가 발표한 매치데이 35 이주의 팀에 손흥민과 부앙가가 나란히 선정됐다. 지난 22일 열린 LAFC와 레알솔트레이크 경기에서 손흥민은 1골 2도움을, 부앙가는 3골을 넣은 공로를 인정받았다. 아울러 해트트릭을 기록한 부앙가는 매치데이 35 이주의 선수로도 선정됐다. 통산 4회로 지난해 5월 이후 1년 4개월 만에 영예를 안았다.

‘흥부 듀오’ 손흥민과 부앙가가 LAFC 투톱으로 기용되면서 두 선수의 시너지가 폭발했다. 스티븐 체룬돌로 감독은 9월 A매치 이후 4-3-3에서 3-5-2에 가깝게 전형을 바꿨다. 스스로는 4-3-3을 버리지 않았다고 하지만 실제 경기에서는 손흥민과 부앙가가 투톱으로 서고, 스리톱처럼 나온 다른 윙어가 중앙 미드필더로 내려서면서 손흥민과 부앙가를 지원한다. 최근 LAFC와 솔트레이크 경기에서는 부앙가와 손흥민이 상대 페널티박스에 머무르는 비중이 제법 있었던 데 비해 스리톱의 일원으로 표기됐던 다비드 마르티네스는 페널티박스 근방을 두루 돌아다니며 손흥민과 부앙가를 지원했다.

손흥민(왼쪽)과 드니 부앙가(이상 LAFC). LAFC 인스타그램 캡처
손흥민(왼쪽)과 드니 부앙가(이상 LAFC). LAFC 인스타그램 캡처

흥부 듀오 체제에서는 부앙가의 약진이 눈에 띈다. 부앙가는 손흥민과 투톱을 이루기 전 25경기에서 15골을 넣었는데, 손흥민과 투톱을 이룬 뒤 3경기에서 7골을 폭격했다. 페널티킥 7골을 제외하면 흥부 듀오 전 25경기 8골, 흥부 듀오 후 3경기 7골이니 부앙가의 득점력이 눈에 띄게 높아졌음을 알 수 있다.

다른 공격 지표도 손흥민과 투톱을 이룬 뒤 비약적으로 상승했다. 기대득점(xG)은 흥부 듀오 이전 16.25, 경기당 0.65였다. 흥부 듀오 이후에는 3.53, 경기당 1.18로 올랐다. 유효슈팅도 흥부 듀오 이전 경기당 2.08에서 이후 경기당 3.67로 1개 이상 늘어났다. xG 대비 실제 득점은 흥부 듀오 이전 –1.25에서 흥부 듀오 이후 3.47로 4골 넘게 높아졌다. 여러모로 효율적이면서 파괴적인 공격으로 전환됐다 볼 만하다.

흥미로운 지표는 드리블 횟수다. 부앙가는 손흥민과 투톱을 이루기 전 드리블 횟수가 181회였다. 경기당 7.24회에 달하는 높은 수치다. 그런데 손흥민과 최전방을 맡고 나서는 드리블 횟수가 11회, 경기당 3.67회로 줄었다. 여전히 드리블을 자주 시도하기는 하지만 흥부 듀오 이전에 거의 공 운반을 도맡다시피했던 것과는 차이가 있다.

드리블 횟수 감소는 손흥민과 부앙가의 투톱 체제가 어떤 효율을 불러왔는지 보이는 단적인 예시다. 부앙가는 손흥민이 오기 이전에도 MLS 최고의 골잡이로 이름나있었다. 2023시즌에는 36경기 25골로 대회 전체 득점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고, 2024시즌에도 36경기 21골로 훌륭한 결정력을 발휘했다.

드니 부앙가(LAFC). 게티이미지코리아
드니 부앙가(LAFC). 게티이미지코리아

부앙가는 지금까지 팀의 골잡이인 동시에 공격을 이끄는 선수로 활약했다. 그러다 보니 공격이 지나치게 부앙가에게 쏠리는 경향이 있었다. 단적인 예로 2023시즌 부앙가 외에 리그에서 10골 이상 넣은 선수는 없었다. 부앙가는 슈팅 외에 드리블로 공을 운반하는 등 공격 전반을 담당하는 선수였다. 20골 이상 득점했음에도 생각보다 유효슈팅 횟수나 xG 대비 실제 득점 등 효율 측면에서 아쉬웠던 건 부앙가 혼자 모든 걸 짊어졌기 때문이다.

그런데 손흥민이 오면서 부앙가의 부담을 덜어줄 선수가 생겼다. 부앙가가 날개를 단 듯 득점력을 뽐낼 환경이 조성됐다. 특히 체룬돌로 감독이 시행착오를 겪은 끝에 손흥민과 부앙가를 투톱으로 내세우는 해결책을 제시하면서 부앙가는 이전처럼 공 운반을 위해 무리해서 드리블을 하기 보다 손흥민과 호흡을 통해 득점하는 것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히트맵을 비교하면 부앙가의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부앙가는 손흥민 이전 전형적인 왼쪽 윙어의 모습을 보였고, 실제로 왼쪽 터치라인 부근에 머무는 경우가 잦았다. 반면 손흥민과 함께 ‘흥부 듀오’를 구성한 이후에는 페널티박스에도 자주 머무르며 보다 나은 득점 기회를 잡을 가능성을 높였다. 이것이 순도 높은 결정력과 시너지를 이뤘고, 투톱 전환 3경기 만에 7골을 뽑아내는 원동력이 됐다.

손흥민 이전 부앙가 히트맵(위)과 손흥민 이후 부앙가 히트맵. '소파스코어' 캡처
손흥민 이전 부앙가 히트맵(위)과 손흥민 이후 부앙가 히트맵. '소파스코어' 캡처

이는 손흥민의 영향력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방증하는 지표이기도 하다. 손흥민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에서 10시즌 동안 뛰며 2021-2022시즌 득점왕으로 대표되는 걸출한 공격력을 자랑한 선수다. MLS 이적 이후에도 적응기 없이 공격포인트를 생산하며 7경기 만에 6골 3도움으로 신바람을 냈다. 상대 수비는 부앙가만 막으면 됐던 과거와 달리 손흥민이라는 새로운 과제를 떠안았고, 수비가 손흥민과 부앙가에게 분산되면서 두 선수가 번갈아가며 골문을 폭격할 수 있는 공간이 만들어졌다.

MLS도 손흥민의 영향력이 부앙가의 활약에 영향을 끼쳤음을 정확히 짚었다. 매치데이 35 주요 사건을 정리하는 게시글을 통해 “손흥민이 LAFC에 데뷔한 7경기 동안 부앙가는 무려 9골을 터뜨렸다”라며 “한국 슈퍼스타가 부앙가의 기량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부앙가가 역사를 쓰는 데 큰 도움을 준 건 분명하다”라고 설명했다.

손흥민이 LAFC로 이적할 당시에는 손흥민과 유사한 움직임과 포지션인 부앙가와 공존 여부가 세간의 꽌심사였다. 체룬돌로 감독은 영리한 배치를 통해 손흥민과 부앙가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다. 흥부 듀오는 투톱으로 상대 공격을 폭격하며 MLS 최초 3경기 연속 해트트릭 배출 등의 기록을 써내려나가고 있다. 상대 수비가 파훼법을 찾지 못하는 한 흥부 듀오가 MLS를 계속해서 점령할 것은 분명해보인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LAFC 인스타그램, '소파스코어' 캡처

Copyright ⓒ 풋볼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