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조·태종 행차도 18년 만에 재개…배우 김승수 등 1천명 참여
(의정부=연합뉴스) 김도윤 기자 = 경기 의정부문화재단은 23일 의정부문화역 이음에서 태조 이성계 어진 모사본 제작 발표회를 열었다.
의정부의 역사 정체성을 확립하고 지역 문화의 가치를 높이고자 이성계 어진 모사본을 제작하기로 했다고 의정부문화재단은 설명했다.
이번 모사본은 국내 어진·표준영정 권위자인 권오창 화백이 제작하며 내년 3월 완성될 예정이다. 제작 비용은 1억3천원이다.
이성계 어진은 1872년 제작돼 국보로 지정된 전주 경기전 어진이 유일하다.
이후 몇차례 모사본이 제작됐으며 현재 전국에 9점이 있다.
이와 함께 의정부문화재단은 28일 회룡문화제 프로그램의 하나로 태조·태종 행차를 재현한다. 2007년 이후 18년 만이다.
왕실 행차는 2007년까지 시민들이 행렬에 참여하는 회룡문화제 대표 프로그램이었으나 이후 신종 플루 등 전국적인 감염병 확산으로 행사가 축소되면서 중단된 뒤 명맥이 끊겼다.
올해 행차 재현은 예전보다 구간이 늘어난 의정부시청∼의정부역 동부교차로∼호원2동 주민센터∼회룡문화제 특설무대 구간 약 4.5㎞에서 3시간 동안 진행되며 배우와 시민 등 1천명이 참여한다.
태조 역은 김승수 배우가, 태종은 정의갑 배우가 각각 맡고 원경왕후와 양녕대군을 비롯한 주요 대신 역은 시민 오디션을 통해 선발한다.
회룡은 왕자의 난을 계기로 함흥에 간 조선 태조 이성계가 아들인 태종의 간청으로 돌아온 데서 유래했다.
돌아오는 길에 이성계가 현재의 의정부 호원동 도봉산 자락의 한 마을에 머물렀는데 이때 '임금이 환궁한다'는 의미의 회룡사를 지은 뒤 '회룡'이라는 말이 사용된 것으로 전해진다.
의정부 지명은 이성계가 이 마을에 머무르자 대신들이 이곳에 와 조정의 정무 의결기구인 '의정부'를 열어 붙여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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