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아라비카 원두 가격은 톤당 9531달러까지 치솟았다. 8월 15일 7532달러를 기록했던 가격이 한 달여 만에 20% 넘게 뛰었다.
원두 가격 급등의 배경으로는 공급 불안이 꼽힌다. 브라질 주요 산지에서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며 수확량이 예상보다 줄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8월부터 브라질산 원두에 50% 관세를 부과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관세가 높아지자 미국 원두 구매업체들은 다른 산지 커피 확보에 나섰지만 전세계적으로 수급 불균형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원두 가격 인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또다시 커피 가격 인상 랠리가 나타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국내 커피업계는 통상 원두 재고를 3~6개월치 확보하고 있지만 4분기부터 가격 상승분이 원재료 비용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앞서 프랜차이즈 커피업계는 원두가격 상승과 인건비, 운영비 증가 등을 이유로 줄줄이 가격을 인상했다. 스타벅스·할리스·폴바셋·투썸플레이스는 물론 메가MGC, 컴포즈커피 등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들도 커피 가격을 올렸다. 동서식품은 최근 1년새 가격을 두 차례 인상하기도 했다.
커피업계 관계자는 “아직 커피 원두 가격이 전고점을 뚫지는 않았지만 업계가 예상했던 것보다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게 사실”이라며 “미국 관세, 금리, 작황 등 원두를 둘러싼 여러 가지 변수들이 있어 원두가격의 변동성이 커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원두가격이 전고점을 뚫고 급등하면 모를까 가격 인상을 또 진행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도 “커피 전문점은 원가에서 원두가 차지하는 비중이 3~5% 수준으로 낮은 편이지만 미국 관세 뿐만 아니라 인건비, 임대료 등 물가 상승 요인이 너무 많아 커피 업계가 또한번 어려움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고 토로했다.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