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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천문대는 23일 시속 최대 220킬로미터(km)에 달하는 초강력 강풍을 동반한 라가사가 중국 남부 광둥성 해안에 접근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콩 당국은 이날 오후 2시 20분(한국시간 오후 3시 20분)에 태풍 단계를 8호로 격상, 대부분의 상점 운영과 교통 운행이 중단될 예정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현재 약 700편의 항공편 운항이 중단된 상태다. 천문대는 이날 밤 늦게나 24일 새벽 더 높은 경보를 발령해야하는지 평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가사는 전날 필리핀 북부를 강타했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은 국가 재난 대응 기관을 전면 가동하도록 지시했다.
홍콩 천문대는 24일 홍콩 고지대와 해안에서 허리케인급 강풍이 불고, 집중호우로 폭풍 해일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2017년 태풍 ‘하토’, 2018년 태풍 ‘망쿳’ 당시와 유사한 수위 상승을 초래할 수 있으며 수해 피해가 수십억 달러에 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관측소는 홍콩 연안의 수위는 약 2미터(m) 상승하고, 일부 지역에서는 최대 수위가 4~5m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홍콩 당국은 주민들에게 철저한 대비를 당부했다.
초강력 태풍 상륙에 대비해 시민들도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저지대 주민들에게는 모래주머니가 배포됐고, 많은 시민들이 생필품을 사재기하며 슈퍼마켓에는 긴 줄이 늘어섰다. 일부 신선 식품 가격은 세 배 이상 치솟았고, 우유와 고기 등은 품절됐다.
홍콩 증권거래소는 태풍과 관계없이 정상 운영한다. 지난해 말 날씨 상황에 구애받지 않고 거래를 계속하기로 방침을 바꾼 바 있다.
중국 본토는 이날 늦은 오후부터 폭우를 경고하면서 남부 여러 지방에서 홍수 대응 체제를 가동했다. 마카오 역시 학교를 휴교하고 주민 대피를 준비하고 있다.
중국 선전시는 800곳 이상의 비상 대피소를 마련했고, 대만 정부는 이미 남부·동부 산간 지역 주민 7600여 명을 대피시킨 상태다. 항공과 철도 교통도 큰 차질을 빚고 있으며 이날 기준 273편의 항공편이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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