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박효령 기자】서울특별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서울시 사업 중 하나인 한강버스 운항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정식 운항이 시작된 지 얼마 안 됐음에도 화장실 역류, 운항 중단 등 여러 문제가 발생한다는 이유에서다.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대표의원 성흠제)은 23일 논평을 내고 “시민 안전과 1500억 혈세를 무책임하게 낭비한 전시행정을 강력 규탄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오세훈 시장의 역점사업 한강버스가 정식 운항 시작 나흘 만에 곳곳에서 문제를 드러냈다”며 “구명설비 미비, 화장실 역류, 전기장비실 개방 등 기본적인 관리사항조차 지켜지지 않았고 운항 중 버스가 멈추는 사고까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문제는 첫날부터 시작됐다. 화장실 변기에서 물이 역류하자 문을 테이프로 봉쇄하고 걸레와 휴지로 오물이 새는 것을 막는 원시적 조치가 이뤄졌다”며 “비상시 가장 빨리 사용해야 하는 영·유아용 구명조끼 보관함은 경사로에 막혀 사용이 어려웠고 선박의 전력과 추진을 담당하는 핵심 공간인 전기장비실은 개방된 채 운행했다”고 비판했다.
이외에도 소화기 점검 미비, 소음 문제, 출퇴근 기능 상실 등 한강버스가 여러 문제를 지니고 있다는 게 더불어민주당의 입장이다.
이들은 한강버스의 양방향 운항이 모두 중단된 사례를 언급하기도 했다. 앞서 운항 나흘만인 지난 22일 오후 7시경 잠실로 향하던 102호 한강버스가 강 한가운데서 20여분간 운항을 멈추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비상조타해 뚝섬선착장에 긴급 접안한 후 이후 운항을 취소했다. 사고 발생 원인으로 전기 신호가 방향타에 전달되지 않은 점이 지목됐다. 이후 30여분 뒤 마곡행 104호 한강버스도 하이브리드 동력장치 오작동으로 출항이 미뤄지다 끝내 결항 조치됐다.
의원들은 “이 과정에서 안내방송이나 승무원들의 안내도 부실해 시민들은 불안과 혼잡을 고스란히 겪어야 했다”며 “이 모든 문제는 단순한 시행착오가 아닌 예견된 결과다. 서울시는 정식 운항 하루 전까지도 선박이 제대로 인도하지 못했고 ‘초치기 입고’로 맞춘 선박의 안전관리와 시설 검증이 제대로 이뤄질리 만무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담보로 한 부실한 행정, 시장의 치적쌓기를 위한 무모한 사업의 결과”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의원들은 한강버스 운행을 전면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더불어민주당이 노심초사하는 것은 혹시라도 있을 한강버스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아니다. 1500억이라는 막대한 혈세를 투입해 놓고도 안전, 편의, 운영 어느 하나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는 한강버스의 부실”이라며 “그리고 그로 인한 피해를 고스란히 겪게 될 시민이다. 한강버스 운행을 전면 중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Copyright ⓒ 투데이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