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옛 동양제철화학 폐석회 매립장이 22년만에 시민공원으로 재탄생할 전망이다.
‘동양제철화학 폐석회 처리방안 모색을 위한 시민위원회’는 23일 인천 미추홀구 송암미술관 인근 폐석회 매립장에서 매립 준공식을 했다.
이 곳은 과거 옛 동양제철화학(OCI)의 소다회 등을 제조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폐기물인 폐석회가 수십년간 쌓여왔다. 이후 일대 용현·학익1블록 도시개발사업이 이뤄지면서 환경오염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 때문에 인천시와 미추홀구(당시 남구), 시민위원회, OCI 등은 지난 2003년 12월 폐석회 처리를 위한 4자협약을 했다. 폐석회를 용현·학익1블록 유수지에 매립하는 대신, 이 매립지를 녹지와 체육시설이 들어선 시민공원으로 만든다는 내용이다. 이에 따라 OCI의 자회사로 용현·학익1블록 개발사업을 추진 중인 DCRE는 최근까지 이 매립지에는 그동안 쌓인 폐석회를 매립했다.
DCRE는 올해 말 매립지의 폐석회 위에 차단층을 설치한 뒤, 흙을 쌓는 공사를 할 예정이다. 이후 오는 2026년 7월부터는 본격적인 공원을 만드는 공사에 나선다. 이날 준공식에서 이충희 DCRE 상무는 “그동안 덤프트럭 6만2천140대, 불도저 1만3천190대의 장비와 9만3천750명의 인력이 폐석회 매립을 끝냈다”며 “22년간 들어간 총 사업비는 1천380억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이 매립지를 시민공원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영훈 미추홀구청장은 “폐석회 매립장이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것은 모든 주민들이 환호하고 기뻐할 일”이라며 “시민을 위한 공원으로 재탄생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시민위원회는 그동안 폐석회 처리 문제를 감시한 최진영 가톨릭환경연대 대표와 박옥희 인천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조복순 유네스코인천시협회 이사, 성미란 송도주민대책위원회 위원 등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기도 했다.
하석용 시민위원장은 “매립 준공 행사는 이곳엔 더 이상 어떤 폐석회도 들어오지 못한다는 ‘매립 종료’ 선언식”이라며 “매립지가 시민공원으로 바뀌어 인천의 글로벌 관광명소이자 시민의 쉼터로 자리잡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준공식에는 황효진 인천시 글로벌도시정무부시장과 이 구청장, 박창호 인천시의원(국민의힘·비례), 김진구 미추홀구의원(더불어민주당·라선거구), 정창현 DCRE 대표, 현대산업개발, 시민단체 관계자 등 70여명이 참석했다. 준공식 이후 기념 공연에서는 가수 이석순과 박혜경 무용수가 무대에 오른데 이어, 인음오케스트라가 현악 4중주를 연주했다.
황 부시장은 “황량했던 폐석회 매립장이 22년간 이어진 시민들의 열정으로 마침내 푸른 공원으로 부활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이 뛰놀고 시민들이 편히 숨 쉴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자 했던 여러분의 노력에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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