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는 23일 경기 용인 카카오AI캠퍼스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행사 ‘이프카카오 2025’에서 카톡 내 대규모 개편을 발표했다. 이번 개편의 핵심은 챗GPT 최신 모델(GPT-5)을 별도 앱 설치 없이 채팅 탭에서 곧바로 실행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는 세계 최초 사례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카톡은 2010년 100만명에서 시작해 5000만명이 쓰는 국민 서비스로 성장했다”며 “이번 변화는 카톡 역사상 처음 있는 일로, 이제 ‘카톡해’는 단순 메시지 전송이 아니라 ‘AI로 실행해줘’라는 새로운 의미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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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와 카카오 서비스 연결
내달부터 이용자는 카톡 채팅탭 상단에서 챗GPT를 바로 실행할 수 있다. 검색·이미지·파일 업로드·이미지 생성 등 기능을 계정 유형(무료·유료)에 맞춰 이용할 수 있다.
특히 멜론, 카카오맵, 선물하기 등 카카오 주요 서비스와의 연동성이 주목된다. “드라이브 때 듣기 좋은 노래”라고 입력하면 멜론에서 즉시 재생되고, “어버이날 선물”을 묻는 순간 선물하기가 실행되는 방식이다. 올리버 제이 오픈AI 총괄은 “챗GPT가 카카오톡이라는 로컬 플랫폼과 접목해 더 많은 사람들의 일상에 파고들 것”이라고 말했다.
자체 AI ‘카나나’, 선제적 ‘선톡’ 기능
카카오는 자체 AI 브랜드 ‘카나나’도 공개했다. 카나나는 대화 맥락을 읽고 일정 알림, 예약, 정보 검색 등을 이용자에게 먼저 제안(선톡)하는 기능을 지원한다. 이는 카카오가 개발한 경량 온디바이스 AI 모델 ‘카나나 나노’를 기반으로 하며, 와이파이 환경에서 18초 만에 설치 가능하다.
스마트폰 기기 내에서 직접 AI가 작동해 개인정보가 외부 서버에 저장되지 않는 점도 특징이다. 정신아 대표는 “단말을 직접 생산하지 않는 메신저 앱에서 온디바이스 AI 구현은 세계 최초”라며 “대화 3일 이상 저장 금지, 카카오의 대화 열람 불가, AI 기능 사용 데이터 미학습 등 프라이버시 퍼스트 원칙을 철저히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메신저·SNS 기능 동시 강화
AI 탑재와 함께 메신저 본연의 기능도 크게 손질됐다. 채팅탭에는 폴더 기능이 추가돼 대화방을 주제별로 정리할 수 있고, ‘안읽음 폴더’에서는 메시지를 미리 확인할 수 있다. 보낸 메시지는 24시간 내 수정할 수 있으며, 보이스톡에는 통화 녹음·텍스트 변환·AI 요약 기능이 새롭게 더해졌다.
소셜 기능도 진화했다. 기존 오픈채팅탭은 ‘지금탭’으로 바뀌어 숏폼 영상을 공유·시청하며 대화할 수 있다. 커뮤니티에서 뜨거운 주제를 오픈채팅방 입장 없이 피드 형태로 한눈에 볼 수 있게 했다. 친구탭 역시 페이스북·인스타그램처럼 피드형 타임라인으로 개편돼 친구 프로필 변경 내역과 게시물을 확인할 수 있으며, 공개 범위 설정으로 프라이버시도 강화됐다.
“체류시간 20% 늘린다”
카카오는 이번 개편을 통해 카톡을 더 똑똑하고, 더 재미있고, 더 안전한 플랫폼으로 진화시켜 이용자 체류시간을 20% 이상 확대한다는 목표다. 홍민택 카카오 CPO는 “카톡이 무겁고 복잡하다는 피드백을 반영해 쾌적한 대화 경험을 강화했다”며 “카톡은 전 국민 서비스이자 동시에 프라이빗한 공간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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